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은 15일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축협의 홍 감독 선임에 절차적 하자가 있는 것은 물론 불투명한 선임 과정, 홍 감독 개인의 부적절한 과거 행적 등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우선 절차적 하자를 거론했다. 그는 "축구협회는 규정에도 없는 전력강화위원회 권한 위임을 통해 몇몇 사람들의 자의적인 결정으로 감독 선임을 단행했다"며 "국가대표축구단 운영 규정 등에 따르면 성인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식 기구인 전력강화위원회가 정해성 위원장, 일부 위원들의 사퇴로 정상 운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감독 선임과 직무 관련이 없는 이임생 축협 기술총괄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전력강화위원장을 다시 선임하고 위원 역시 추가해 전력강화위를 정상화한 후 감독을 선임하는 게 상식이고 공정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발 절차와 기준도 불투명하고 주먹구구식이었다는 게 김 의원 판단이다. 축협 국가대표 지도자 선발 기준에 따르면 서류심사 35%, 훈련계획서 및 지도법 평가 35%, 면접 30%로 감독을 선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다른 외국인 후보 2명은 대면 인터뷰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지난 5일 오후 11시 면접이 아닌 부탁을 하러 자택으로 찾아갔고, 다음날 오전 9시 홍 감독이 이를 수락하며 감독 선임이 이뤄졌다고 한다.
김 의원은 "홍 감독은 그간 감독직을 거절해 왔다고 하는데 평가 서류 제출도 없었을 테고, 면접도 없었는데 어떻게 1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나"면서 "'답정너'식 절차가 아니었는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과거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의 성적과 언행 등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홍 감독은 2014년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 급 나누기 발언, 인맥 축구 논란 등 분란을 일으키더니 브라질 월드컵에서 단 1승도 하지 못한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며 "월드컵 16강 탈락 다음날 브라질 현지 여종업원까지 있는 식당에서 음주가무 회식을 한 것이 언론에 공개돼 국민 분노를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홍 감독 선임에 대해 평소 협회의 활동에 대해 말을 아끼던 축구 레전드들조차 비판을 이어가며 그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축협은 무겁게 받아드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축협 전력강화위 소속으로 활동하던 박주호 위원, 이영표 해설위원,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 등이 축협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김 의원은 "축협은 개인 사조직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고 전 국민의 염원을 담아 연간 300억원의 국민 세금이 투입·운영되는 공적 단체"라며 "축협에서 납득할 만한 해명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올해 국정감사 시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사실 관계를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협의 능동적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나서서 축협의 대대적인 고강도 혁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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