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가 동쪽의 이야기라면, '폭군'은 서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정반대라는 뜻이죠."
내달 14일 베일을 벗는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에서 주연을 맡은 차승원은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마녀' 속 등장하는 세력과 반대 지점에 있는 세력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스터리 액션 영화 '마녀' 시리즈(2018·2022)의 세계관을 잇는다.
차승원은 '폭군 프로그램'에 관련된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청소부 임상 역을 맡았다. 현역 시절 명성을 떨쳤던 전설의 요원이다.
차승원은 "영화 '낙원의 밤'을 함께 했던 박훈정 감독과 이번 작품에서 다시 만났는데, 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은 액션이나 스릴러 같은 장르물을 찍을 때 머뭇거림이 없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이어 "'폭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각각의 캐릭터가 치열하게 부딪치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화면에) 구현해낼지 궁금해졌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극 중 대부분의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는 차승원은 "총은 단지 무기가 아닌 캐릭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욕심이 생겨 (액션을 직접) 수행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총 4부작으로 제작된 '폭군'은 영화 '신세계', '마녀' 등을 만든 박훈정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박 감독은 "'폭군'은 제가 보여드린 '마녀'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다"며 "같은 세계관 속 반대 지점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극장용 영화를 만들던 사람이다 보니 시리즈의 호흡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매회 엔딩을 기가 막히게 자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감독의 영화 '귀공자'에서 주연했던 김선호도 '폭군'에 출연한다. 비밀리에 '폭군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설계자 최 국장을 연기한다.
김선호는 "최 국장이라는 인물이 그동안 제가 해온 캐릭터와는 다른 느낌의 인물이라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언뜻 보기에는 '귀공자'에서 보여드렸던 이미지와 비슷해 보일 수도 있지만, 최 국장은 훨씬 초췌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인물"이라고 차이점을 짚었다.
"각각의 캐릭터가 개성이 굉장히 뚜렷하고, 각자의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거든요. 그들이 부딪히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으실 겁니다."
8월 14일 4부작 동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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