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등 산업용 부동산 분야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지역과는 업종별·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역 제조업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생산성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동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새날의 월간 산업부동산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에 등록된 공장은 21만3천215개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7만6천464개(35.86%)로 가장 많고 경남이 2만248개(9.50%)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8천716개(4.09%), 경북은 1만6천73개(7.54%)를 차지했다.
최근 3년 사이 늘어난 공장 대부분도 수도권 차지였다. 2021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3년 5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공장 1만5천272개가 증가했다. 경기도에서 6천44개 증가해 전체 증가 수의 39.58%를 차지했다. 대구와 경북은 각각 622개(4.07%), 944개(6.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도별 공장 규모도 차이를 보였다. 규모가 큰 대기업, 중견기업 공장은 경기도에 22.59%가 몰려 있었고 충청도와 경상도가 각각 20% 전후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은 전체 기업 중 소기업이 각각 93.82%, 92.95%로 압도적이었다.
지난 202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금속가공, 기타 기계업종이었다. 이들 업종의 공장은 2년간 각각 1천607개, 1천601개 증가했다. 반면 지역의 전통적인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섬유, 의료, 인쇄업종은 크게 줄었다. 이들 업종의 공장은 같은 기간 각각 187개, 45개, 40개 감소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산업 격차가 벌어진 배경에 대해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발표한 '생산·소득·소비 측면에서 본 지역경제 현황' 보고서를 통해 주력 산업의 성과가 지역별 제조업의 생산 격차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반도체 등 첨단 부품 산업 위주로 연평균 10%대 성장을 이룬 반면 비수도권의 주력 산업인 화학, 기계, 자동차, 철강 등은 침체를 면치 못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됐고 이는 생산성 및 취업자 증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제외하면 한-중간 수출 품목이 유사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이들 산업은 2010년대 초반에는 한국이 경쟁 우위를 보였으나 중반 이후 중국의 산업 고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경합 또는 열위로 전환됐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