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카오, 낮은 수수료 가맹상품 출시 앞 택시업계 반발…“T블루 존치 부당”

카카오-택시업계 ‘상생합의’…2.8% 수수료 가맹상품 출시 약속
기존 가맹상품 ‘카카오T블루’와 서비스 차별 두면서 반발
카카오모빌리티 “택시기사 선택권 보장 차원”

2일 오전 서울 서부역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카카오T 블루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서부역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카카오T 블루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낮은 수수료의 신규 가맹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기존 가맹상품을 존치하기로 한 것을 두고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15일 카카오모빌리티와 대구지역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단체 4곳과 지난해 맺은 '상생합의'에 따라 2.8%의 낮은 수수료 가맹상품 출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규 가맹상품은 현재 출시 준비 막바지 단계로 이달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문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 가맹상품인 '카카오 T 블루'를 그대로 두기로 결정하면서 지역 택시업계가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신규 가맹상품과 기존 '카카오 T 블루'에 서비스 품질 등에서 차별을 두기로 했는데, 이를 두고 택시업계에서는 '모든 기사들에게 수수료 2.8% 외에 관리 비용 등 일체를 받지 않겠다'는 상생합의 내용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카카오 T 블루 가입자는 보다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대신 관제 및 재무회계 인프라, 영업 관리 리포트, 법인운수사업자 심화 교육 프로그램 등 각종 사업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2.8% 짜리 신규 가맹상품은 이 같은 혜택이 주어지지 않을 예정이다.

더욱이 기존에 대구경북은 DGT모빌리티가,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시·도의 경우 KM솔루션이 가맹본부 역할을 해왔는데, 새로운 가맹상품 관리 역시 당분간 이 같은 구조가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어서 추가 관리 비용 부담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인 KM솔루션은 '2.8% 수수료 외에 일체의 관리 비용을 받지 않겠다'는 상생합의 내용을 그대로 이행할 가능성이 크지만, DGT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관계없는 별개의 회사여서 상생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더라도 카카오 측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기에 취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정창기 대구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카카오 T 블루를 그대로 두면서 신규 가맹상품을 출시하고, 두 상품에 차별을 두는 건 상생합의 내용과 맞지 않다"면서 "대구경북 지역만 타 시·도와 다르게 DGT가 가맹본부여서, 기존에 받던 월 관리비 4만8천원을 요구하더라도 카카오 측에서 이를 제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애초 상생합의문 내용에 '신규 가맹상품이 출시되면, 카카오 T 블루는 없애겠다'는 내용은 없었으며, 두 가지 상품을 둠으로써 오히려 기사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준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 카카오 T 블루 가입자들에게 신규 상품으로 바꾸라고 강제할 수는 없다. 기존 상품 가입자들이 새로운 상품으로 옮겨갈 의사를 보인다면 얼마든지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