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젊은 암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20대 환자의 암 발병률이 약 26% 증가했다. 특히 한국 20~30대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이다. 서구식의 가공식품, 붉은 고기, 튀긴 음식과 고열량 음료, 술 섭취 증가가 주범으로 추정된다. 또한 최근 한 연구에서는 스마트 기기의 편리함과 즐거움이 '치맥' 등 고열량 배달 음식, 먹방 등 과식 과음 문화, 넷플릭스 유튜브 시청 증가를 부추기며 대장암 발병확률과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부족과 비만을 높여 암 발병의 배후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대장암이 발생하면 평소와 달리 배변활동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화장실 가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며 가는 변, 혈변, 점액변, 흑색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한 복통, 복부 팽만, 식욕부진 및 체중 감소, 빈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조기대장암의 경우에는 전혀 없을 수도 있어 조기 발견 및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는 것이다.
이상이 느껴지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젊으니까 괜찮겠지', '나중에' 라는 건강불감증이 결국 병을 키운다. 대장암은 소리없이 찾아오는 무서운 암이지만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조기대장암 의 경우 내시경적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대장암 1기의 경우 발견이 되면 완치율이 90%가 넘는 예후가 좋은 암이다. 조기 발견을 놓치면 간, 폐, 복강 등으로 전이하는 경우가 많아서 대장암 3기, 4기로 진행되면 생존율이 5% 이하로 급격히 낮아진다.
가장 효과적인 조기 발견법은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대장암의 80~90%는 대장에 생긴 작은 혹, 용종(폴립)에서 시작된다. 용종이 자라서 나중에 대장암이 된다. 따라서 대장내시경 검사로 대장 용종을 발견해 미리 제거해야 한다.
용종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으로 대장 치료내시경(ESD)시술이 있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라고도 하며 '치료내시경'으로도 불린다. 다양한 형태의 전기 나이프를 이용하여 종양 주위 경계면의 점막층을 절개 후 병변 하부의 점막하층을 박리하여 병변 전체를 하나의 표본으로 절제해 내는 방법이다. 2㎝이상 크기가 큰 대장 용종의 절제에 활용되며 일괄 절제가 가능해 재발률이 낮고 정확한 조직 병리학적 검토가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대장 천공(구멍)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까다로운 시술에 속한다.
당연히 의사의 경험과 숙련도가 치료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완벽히 제거를 못하면 재발의 우려가 있고, 반대로 너무 도려내면 장내 천공이 발생해 출혈을 동반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도 상당히 부담을 갖는 시술이다. 얇은 대장 점막의 병변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술기인 '완전 절제율'이 뛰어나고 대장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률'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 기준 치료내시경을 4만3천600례를 시술하며 대장용종 제거에 있어 높은 완전 절제율과 낮은 천공률을 보였다. 서울의 대학병원급과 대등한 이 성과는 십 수년간 치료내시경(ESD) 연구팀의 꾸준한 임상연구를 통한 노하우와 노력의 결과이다.
김찬호 세강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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