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북 안동시, 환경부가 낙동강 상류 안동댐 물을 끌어다 대구 수돗물로 공급하는 대구시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특히 대구시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를 골자로 한 '낙동강유역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5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만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과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홍 시장은 "대구 물 문제는 지난 30년간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고, 제가 20여 년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때부터 제기한 문제였다"면서 "이제야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포함한 영남권 물 문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된 것으로 굉장히 역사적인 일이다. 환경부로서는 큰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되면 물 문제는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대구 물 문제도 심각하지만 부산도 아주 심각하다. 가능하면 식수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식수댐 건설의 필요성도 재차 피력했다.
권 시장은 "안동댐을 만들 때 이주민이 2만7천명 발생했다. 눈물로 만들어진 안동댐이 대구 시민에게 생명수를 공급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는 없으면 불편할 뿐이지만 물은 없으면 생명이 위독한 공공재"라며 "안동시민은 하류 지역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될 의무가 있는 대신 하류 지역민들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더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동댐은 대규모 규제 지역을 만들어 내고 발전을 저해하는 애물단지였으나 이제는 하류 지역과 상생협력의 상징으로 재정·정책적 지원을 이끌어내는 보물단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장관은 "지난번 홍 시장께서 국가 물문제 해결을 말씀하셨는데 제 임기 동안에는 꼭 하겠다"며 "대구경북 취수원 다변화의 출발점이라는 차원에서 뿌듯하고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안동시장께서 안동댐 취수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주무 장관으로 감사 말씀드린다"며 "또 대구시에서 요청한 취수량보다는 적지만 대구시장께서 이해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한 이날 홍 시장과 권 시장은 수량이 풍부한 남한강 수계인 충주댐 물을 도수관로를 통해 안동댐으로 끌어들여 '충주댐·안동댐·임하댐' 3개의 댐이 연결되면 영남권 식수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검토를 요청했다.
홍 시장은 "남는 충주댐 물을 서해안으로 내보낼 것이 아니라 바로 안동댐으로 연결시켜 수량이 풍부하도록 하자는 것으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했고, 한 장관은 "전체적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대구시는 이날 취수지점에 대한 상생협력지원과 예타 면제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2021년 수립된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을 변경하는 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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