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종목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DGB금융지주 주가는 7천~8천원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DGB금융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고 처음 발표하는 실적에서 '역성장'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6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천509억원)의 절반 이하로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6천45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4조3천766억원) 대비 6.14%(2천689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종가는 지난 1일 7만9천600원에서 이날 8만5천700으로 7.6%(6천100원) 올라섰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4만7천850원에서 5만1천800원(8.2%), 하나금융지주는 6만200원에서 6만2천원(2.9%), 우리금융지주는 1만4천400원에서 1만4천750원(2.4%)으로 각각 상승했다. 반면 DGB금융지주 종가는 이 기간 7천980원에서 7천870원으로 1.3%(110원) 하락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금융종목 주가가 대부분 뛰었지만 DGB금융 주가만 하락한 것이다. 주요 금융사 주가는 오는 4분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금융사의 주주환원 정책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DGB금융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올해까지 DGB금융 계열사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로 인한 대손충당금을 확대 적립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충당금은 손실에 대비해 이익에서 충당하는 적립금인 만큼 충당금이 증가하면 수익은 감소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관련 대손 비용에 따른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려 은행 중심의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그룹이 성장에 활용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위험가중자산(RWA) 축소가 동반될 것"이라고 했다.
DGB금융은 올해 부동산 PF 부문 등에 대응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나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 부양에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자사주 16만주(약 13억원 상당)를 매입한 DGB금융 경영진은 자사주 추가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오는 2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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