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2030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대구시정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남은 대구시장 임기 2년여 동안 대구를 청년들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남은 2년여는 마침 대구경북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2년여 후 차기 대권 도전(21대 대선일은 2027년 3월 3일) 가능성도 이같은 높은 청년층 지지도를 바탕으로 선언할지 주목된다.
▶지난 12, 13, 14일 이렇게 이례적으로 사흘 간 페이스북을 쉰 홍준표 시장은 15일 오후 6시 3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론조사를 전적으로 믿지는 않지만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구시정 지지도가 20대에서 60%가 넘고 30대에서는 70%가 넘는다고 발표했다"고 전하면서 "참 고무적인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이번에 언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와 관련해 꾸준히 "믿지 않는다"는 취지로 비판하면서도 종종 조사 결과 자체를 소개하기도 했다.
가령 홍준표 시장은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2021년 11월 5일 전당대회 개최)을 앞뒀던 2021년 9월 4일 오전 9시 1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신뢰하지 않는다. 미국 정통 갤럽의 한국지사도 아니고, 지난 탄핵 대선과 지방선거 때 터무니 없이 저와 우리 당의 지지율을 낮게 조사해 국민 여론 형성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며 "언론사 관계자 여러분들께서는 부디 갤럽 여론조사중 저와 괸련된 부분은 보도하지 말아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차제에 다시 한번 갤럽에 경고한다. 성명권 침해는 민·형사 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시고, 앞으로 갤럽 조사에서는 차기 대선까지 본인을 여론조사에서 제외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불과 한달여 뒤인 10월 13일 오후 4시 32분쯤에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 중 유일하게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기준으로 앞선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자신이 수장인 대구시에 높은 지지를 보내준 대구 청년들을 가리켰다. 그는 "그간 대구의 20~30대들이 대구시를 '고담시티'라고 부르면서 대구를 떠나는 일이 수십년간 계속 됐는데, 민선 8기에 들어와서 대구가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청년들의 도시가 되어 간다는 점에서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변화상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차기 대권 도전을 에둘러 가리킨듯 "앞으로 (대구시장 남은 임기)2년만 더 열심히 하면 대구를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회의 도시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구시'에서 좀 더 확장한 맥락의 '청년 대한민국'이라는 키워드를 언급, "이 나라 청년들도 꿈과 희망이 넘치는 청년 대한민국이 됐으면 참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한국갤럽은 올해 상반기 전국 17개 시·도 만 18세 이상 주민 1만9천22명을 대상으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평가를 실시했는데, 홍준표 시장 직무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조사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56%로 나왔다.
연령대별 긍정 답변을 살펴보면 30대가 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이상 및 10∼20대 각 60%, 60대는 56%, 40대는 51%, 50대는 48% 순이었다.
이 조사는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균 응답률은 1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4∼7.7%포인트(P).
▶올해 나이 69세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민선 8기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장들 중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함께 최고령 3인에 속한다.
김영환 지사가 1955년 5월 27일생, 김영록 지사가 1955년 2월 17일생, 홍준표 시장이 1954년 12월 5일생으로, 생일 날짜까지 따지면 제일 나이가 많다.
그러면서도 30~40년 나이 차이가 나는 아들·딸 내지는 손주뻘 젊은 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는 광역단체장으로 보여지고 있는 셈인데, 그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과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참여 및 이용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이같은 청년층의 지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나이는 다음과 같다.(나이 순)
▷홍준표 대구시장 69세
▷김영록 전남도지사 69세
▷김영환 충북도지사 69세
▷이철우 경북도지사 68세
▷박완수 경남도지사 68세
▷김동연 경기도지사 67세
▷최민호 세종시장 67세
▷유정복 인천시장 67세
▷김두겸 울산시장 66세
▷박형준 부산시장 64세
▷오세훈 서울시장 63세
▷김태흠 충남도지사 61세
▷강기정 광주시장 60세
▷이장우 대전시장 59세
▷김진태 강원도지사 59세
▷오영훈 제주도지사 55세
▷김관영 전북도지사 54세
▶이같은 나이는 되려 홍준표 시장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2027년 21대 대선 때 72세가 되는데, 이때 '낙방'하면 그 다음 도전은 2032년 22대 대선 때 77세에 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81세(1942년생)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미국 60대 대선 민주당 후보)이나 77세(1946년생)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미국 60대 대선 공화당 후보)과 비슷한 연령대에 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 4살 차이 나는 두 후보 모두에 대해 불과 수 년 전에는 없었던, 체력은 물론 인지력 저하 등 각종 '고령 리스크'가 언급되는 걸 감안하면, '무조건 고(도전), 못 먹어도 고'의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된다.
대한민국 대통령 최고령 취임 기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75세 기록이다. 그보다 1년 빠른 게 이승만 전 대통령의 74세 기록인데, 이들의 유이한 70대 때 취임 기록을 제외하면 대한민국은 50~60대 대통령을 배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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