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철이 별세했다.
향년 82세.
16일 가요계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현철은 15일 밤 서울 광진구 소재 혜민병원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1942년 부산(과거 경남 김해군) 태생인 현철(본명 강상수)은 27세의 나이였던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나훈아와 남진이 가요계를 장악한 당시 큰 인기를 얻지 못했고, 이에 고향 부산으로 내려와 '현철과 벌떼들'을 결성해 활동했으나 무명 시절은 계속됐다.
그러다 나이 마흔(40세)이 다 된 1982년 발표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과 '사랑은 나비인가봐'가 히트하며 점차 얼굴 및 목소리를 대중에 알리기 시작했다.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은 현철이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를 위 직접 작곡한 곡이기도 하다. 이 곡과 '사랑은 나비인가봐'는 현철과 벌떼들 앨범에 먼저 수록된 곡이기도.
고인이 1984년 내놓은 '청춘을 돌려다오'(1967년 신행일 발표작 리메이크)도 그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몫을 했다. 당시 선배 가수 나훈아의 부탁으로 두 사람(나훈아, 현철)이 함께 불러 더욱 히트한 것. 아울러 나훈아의 앨범에도 수록됐다.
이어 현철은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으로 KBS 가요대상을 수상하며 20년 무명 시절을 날려 보내고 명실상부 트로트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싫다 싫어'(KBS 가요대상 2년 연속 수상) '보고싶은 여인' '사랑의 이름표' '들국화 여인' '아미새' 등의 히트곡을 잇따라 발표하며 20세기에 이어 21세기에도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면서 현철은 대중들에겐 비슷한 경력 및 인지도의 트로트 가수들인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수식됐다.(참고로 설운도 1958년생 66세, 태진아 1953년생 71세, 송대관 1946년생 78세. 현철이 1942년생으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고인은 2018년 KBS '가요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건강 이상 징조를 보인 후 활동을 중단했고, 2020년 KBS '불후의 명곡'에서 자신의 노래를 후배들이 재해석 해 부르는 걸 본 게 어쩌면 고인에겐 '마지막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방송 출연 이력이 됐다.
고인의 부고는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히트곡 '내 마음 별과 같이'(1987)의 마지막 노랫말을 빌려서 말이다.
내 마음 별과 같이
저 하늘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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