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고령인 점을 인정하면서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3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미국 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난 늙었다. 하지만 트럼프보다 세 살밖에 많지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정신력은 꽤 좋다. (대통령 임기) 3년 반 동안 그 어떤 대통령보다 더 많은 일을 해냈다"며 "그 점에 대해 기꺼이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고 답했다.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진 통화는 "매우 진심 어린 것이었다"며 "내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말했고, 실제로 그가 어떤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괜찮아 보였다며 "그는 괜찮다고 말했다. 전화해 줘서 고맙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 인터뷰에서 '과녁 중앙'(bullsey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발언을 할 때에는 트럼프의 의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지만, 그가 한 일을 생각해 보라. 그가 토론 도중 한 거짓말을 생각해 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공격적 언사 자제를 여러 차례 당부한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는 수위를 낮추긴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기조를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취임 첫 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사람이 아니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승리할 때에만 나라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가 말한 것들을 좀 생각해 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후원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eye)"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고령 논란으로 후보 사퇴를 압박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아닌 상대 후보 공격에 집중할 때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당시엔 해석됐다.
하지만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의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면서 해당 발언은 큰 논쟁을 불렀다.
공화당 인사들은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수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를 직접 유발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바다'를 언급하고 의회폭동 가담자에 대한 사면을 언급한 것 등을 거론하며 "낸시 펠로시의 남편이 망치 공격을 받았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조롱했던 사진을 기억하고 있다"고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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