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크게 오르며 전체 대출 연체율 상승세를 견인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51%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0.48%)보다 0.03%포인트(p), 지난해 5월 말(0.40%)보다는 0.11%p 각각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0.51%)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 연체율은 대기업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5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대비 0.04%p,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2%로 0.06%p 각각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9%로 0.08%p 치솟았는데, 이는 2014년 11월(0.72%)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5%로 0.06%p 하락했다.
가계 부문에서는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달 전보다 0.02%p 오른 0.42%,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0.01%p 상승한 0.27%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85%로 전월 0.79%에서 0.06%p 뛰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예금은행의 대구지역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 0.57%에서 3월 0.47%로 떨어졌다가 4월 0.54%로 다시 올라섰다. 전국 평균(4월 0.48%)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경북지역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0.39%에서 4월 0.35%로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
고금리 장기화와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소비 회복 지연 등으로 부채를 상환하지 못한 차주가 늘어나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연구진은 "최근 대출금리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됨에 따라 자영업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2년 3분기부터 지속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부진도 연체율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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