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재집권 청신호, 귀에 붕대 감고 "사자처럼 일어나 포효"

트럼프 통합 주문에도 연사들 "바이든 재앙"…대의원들 "조 머스트 고" 호응
이미 트럼프 재집권에 성공한 듯한 분위기, 컨벤션 효과 일어
피격에도 무사한 것은 신의 기적, 신에게 감사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15일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 미수 사건 이틀 만인 15일(현지시간)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상을 입은 오른쪽 귀에 붕대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암살 미수 사건 이틀 만인 15일(현지시간)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상을 입은 오른쪽 귀에 붕대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재집권 시나리오가 가동되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도중 피격 사건 이후에 지지세를 결집하며, 대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이후 보인 의연한 자세와 전투적 의지는 진영에 관계없이 전체 미국 국민들에게도 신뢰감을 줬다.

15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귀에 붕대를 감고 나와서, "사자처럼 일어나 포효할 것"을 주문했다. 이미 대통령이 된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 이후 통 크게 '통합'을 강조했으나, 찬조 연설에 나선 공화당 정치인들은 바이든 정부를 맹비난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료품, 휘발유 등의 가격 상승과 일자리 문제와 불법 이민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재앙'이라고 몰아세웠다. 대의원 등 참석자들은 "조(바이든)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Joe must go) 등을 연호하며, 호응하기도 했다.

특히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연설 무대에는 웨슬리 헌트 하원의원(텍사스), 존 제임스 하원의원(미시간),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마크 로빈슨 사우스캐롤라이나 부주지사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약층인 흑인 정치인들이 잇따라 올랐다.

헌트 하원의원은 "바이든 정부는 로널드 레이건이 가난한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세금이라고 부른 인플레이션을 부과했다"며 "65%의 미국인은 다달이 월급으로만 살고 있다. 왜냐면 돈의 가치가 날마다 낮아지고 있고 식료품 가격은 치솟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당 재앙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트럼프 강경파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도 "민주당은 통합을 약속했지만 분열을 가져왔고, 평화를 약속했으나 전쟁을 가져왔다"면서 "민주당 경제는 불법 이민자에 의한, 불법 이민자를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 "수십만명의 미국인이 고통받는 중에 민주당은 1천750억달러 이상을 우크라이나 국경을 위해 지원했다"면서 "그러면서 그들은 남부 국경(건설)이 너무 비싸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테로이드 맞은 마틴 루터 킹 목사'라고 부른 로빈슨 부주지사는 "우리 시대의 용감한 사람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를 활기차게 만들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를 다시 궤도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찬조 연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피격에도 무사한 것을 '신의 기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스콧 상원의원은 "만약 토요일 전에 기적을 믿지 않았다면 이제는 믿어야 할 것"이라면서 "토요일에 악이 소총을 들고 펜실베이니아에 왔지만, 미국의 사자는 자기 발로 다시 일어서 포효했다"고 말했다.

그린 하원의원은 "며칠 전 우리가 매우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악이 찾아왔다"면서 "그러나 신의 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있었음에 신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라크전에 참전했었던 제임스 하원의원은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통점이 있다면서 "나쁜 놈들이 우리를 향해 총을 쐈지만, 그들은 실패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전당대회 참석자들은 연설자들이 발언할 때마다 '트럼프'나 '4년 더' 등을 외치면서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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