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로는 음식 배달에서 시작해 전통시장 장보기, 택시 호출 등으로 영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의 과도한 수수료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와 대리운전 분야로 진출해 수수료 인하를 이끌어내는 등 '공공앱'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택시 호출. 카카오택시 독과점 깨고 수수료 인하 이끌어내
2021년 배달 플랫폼으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대구로는 시간이 갈수록 서비스 영역이 넓어졌다. 2022년 12월 추가된 택시 호출 서비스는 2년도 되지 않았지만 하루 평균 6천741건의 호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달 11일 기준 대구로에 가입한 택시는 1만2천4대로 대구 전체 운행 택시의 89.2%에 달한다. 시장 점유율도 최대 16%까지 치솟는 등 지역 택시업계에서 당당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대구로 택시는 다른 택시 호출 플랫폼과 달리 승객에게 호출 비용을 받지 않고 택시기사에게 콜당 200원, 월 최대 3만원의 수수료만 받는다. 이 같은 기사 친화적인 정책은 대표적인 택시 호출인 카카오 택시의 수수료 인하에도 영향을 줬다. 카카오 택시는 현재 법인에서 3.3%, 개인에게서 4.8%의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비난이 거세지자 수수료를 동일하게 2.8%로 낮춘다고 밝혔다.
◆택시 수수료 인하 효과, 대리운전으로 확대될까
택시로 수수료 인하를 이끌어낸 대구로의 다음 확장 분야는 '대리운전'이다. 대구로는 지난 10일부터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추가했다. 대구로는 택시 호출에서도 낮은 수수료 정책을 펼친 것처럼 대리운전에서도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앞세웠다.
대구시 관계자는 "모바일 대리운전 시장을 대기업이 독점하면서 대리운전 기사들은 과도한 수수료에도 '종속'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는 결국 이용자들의 비용 상승을 불러오는 역효과가 있기 때문에 앱기반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했다.
대구로 대리운전은 수수료가 15%로 책정됐으며 수수료 외에 대리기사에게 별도의 가입비나 프로그램 사용료 등은 부과하지 않는다. 또 콜 할당량이 없고 공정한 배차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 같은 대리운전 서비스가 시민에게 호응을 얻을 경우 택시처럼 카카오 대리운전 등 대기업들이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로 택시 서비스 이용 가입자 수가 55만명에 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대리운전 서비스도 사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구로 택시가 3월 출시한 '비즈 서비스'를 통해 지역 공공기관, 출자출연 기관 등의 적극적인 이용 활성화를 이끌어낸 부분이 대리운전 서비스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로의 방향은 대기업의 독과점을 견제하며 대구 시민과 소상공인이 윈윈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며 "대리운전 서비스 역시 대기업의 과도한 수수료로 인해 피해 입는 운전기사들의 부담을 낮추면서 지역 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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