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FC의 대구 파이터] (상) 이정영, "100% 피니시를 보여드릴 것"

이정영, 10연승인 아밀과 21일 페더급 맞대결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강해 이정영 우세 예상

[전문]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대회인 UFC에 한국인 선수 4명이 한꺼번에 출격한다. 21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FC 에이펙스에서 개최되는 'UFC 파이트 나이트'가 그 무대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아이언 터틀' 박준용, '스팅' 최승우가 이번 대회에서 나선다. 이 가운데 이정영과 최두호는 대구 출신. 경기를 앞둔 둘이 전하는 이야기를 상·하편으로 나눠 싣는다.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대회에 출전하는 이정영. UFC 제공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대회에 출전하는 이정영. UFC 제공

[UFC의 대구 파이터] (상) 이정영, "100% 피니시를 보여드릴 것"

"화끈한 경기로 멋지게 이겨 한국 팬들에게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정영(29)은 21일 필리핀계 미국인 하이더 아밀(34)과 페더급 경기를 치른다. 아밀은 아마추어를 포함, 종합격투기에서 10연승을 달리는 데다 8년 간 패한 적이 없다. 하지만 현지 도박사들은 이정영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한 달 여 전 미국으로 건너가 훈련 중인 이정영은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미국에서 훈련하는 게 국내보다 2배 정도는 강도가 더 센 듯하다. 힘들어도 이런 과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냉정히 봤을 때 (아밀은) 내 수준에 미치는 선수가 아니라 판단한다. 1라운드에 끝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영의
이정영의 '로드 투(ROAD TO) UFC' 시즌1 시절 경기 모습. UFC 제공

이정영은 최두호처럼 날카로운 타격이 돋보이는 선수다. 그래플링 기술도 좋다. 한국인 최연소(23세 11개월 30일)로 주짓수 블랙벨트 승단 기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실력을 증명한다. 대구과학기술고(옛 서부공고) 때도 부지런히 수련한 결과다.

이정영은 "누군가를 괴롭히겠다는 게 아니라 그저 강해지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앞서 배웠던 태권도는 잘 맞지 않는다고 느껴 15살 때부터 주짓수를 시작했다"며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부모님도 워낙 운동에 열정을 보이니 어느 순간부터 응원해주셨다. 항상 격려해주신다"고 했다.

이정영은 '형제 파이터'다. 한 살 아래 동생 이정현도 형처럼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약 중이다. 운동에 매달리는 형을 보고선 자연스럽게 같은 길을 걷게 됐다. 형제라 같이 붙어 있다 보니 훈련할 때도 서로 도움이 된다. 부탁을 할 때도 좀 더 편하다.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대회에 출전하는 이정영. UFC 제공
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대회에 출전하는 이정영. UFC 제공

이정영은 '로드 투(ROAD TO) UFC' 시즌1 우승자다. 이 대회는 아시아 정상급 종합격투기 유망주들이 경쟁하는 토너먼트. 우승자는 UFC와 계약한다. 이정영은 다리 부상이 있었지만 출전을 강행, 우승하면서 UFC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당시엔 십자인대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그 기회를 잡지 못하면 UFC에 진출하려는 꿈도 사라진다고 생각해 도전했다. 우승할 자신도 있었다"며 "누구나 작은 부상은 갖고 있다. 진짜 큰 부상만 아니면 무조건 출전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고 했다.

이정영의 단기 목표는 올해 3연승을 거두는 것이다. 이미 한 차례 승리했으니 이번에 이긴 뒤 한 번 더 경기를 치르면 된다. 일단 이번 대결에서 이기는 게 먼저다. 그는 "서브미션이든, 펀치 KO가 되든 (판정으로 가지 않고) 100% '피니시'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정영과 아밀의 UFC 대결을 홍보하는 이미지. UFC 제공
이정영과 아밀의 UFC 대결을 홍보하는 이미지. U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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