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등으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이른바 '김호중 수법'을 모방한 사건이 대구 도심에서도 발생했다. 특히 사고를 낸 차량에 타고 있던 10대, 20대 남성 모두 음주·무면허인데 서로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발뺌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동부경찰서는 17일 오전 6시 26분쯤 대구 동구 신천동 신천교 방향 3차선 도로를 달리던 기아 스포티지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와 가로등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바로 앞 건물은 차량 파편에 의해 유리창이 깨졌다.
사고 직후 조수석 문을 열고 현장을 달아났던 A(18) 군은 서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8시 50분쯤 경찰에 붙잡혔다. 사고가 나자 A군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도주했지만 다친 아들을 보고 A군 어머니가 119를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소유자인 B(25) 씨는 경찰 출동 당시 차량 뒷자리에서 크게 다친 채 발견됐다.
경찰 음주측정 결과 A군은 면허정지, B씨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모두 무면허였으며 서로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이 사고로 파편을 맞은 60대 행인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구 중구 교동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길에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차량 탑승자 모두 자신은 운전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상황"이라며 "특가법상 도주치상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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