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대구경북혁신기업] 문성호 문창 대표 "물 산업 혁신기술로 해외 진출"

물탱크 본고장 日도 인정한 '청정 기술력'
1992년 설립 후 R&D 집중…신기술 대상 10년 연속 수상
60개 이상 특허·상표권 보유…후쿠오카·오사카 영역 확대

17일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문창 본사에서 문성호 문창 대표가 국내 최초 스틸물탱크 일본 수출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문창 제공
17일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문창 본사에서 문성호 문창 대표가 국내 최초 스틸물탱크 일본 수출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문창 제공

문성호 문창 대표
문성호 문창 대표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인류 생존의 필수자원인 물을 관리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장도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환경부가 올해 초 발간한 2023년 물산업 통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물산업 시장 규모는 49조6천901억원으로 조사됐다.

대구 물산업클러스터는 국내 물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입주 기업 가운데 '문창'은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맑은 물 외길 30년

문창은 1992년 설립 후 30여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맑은 물을 공급하는 데 기여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신기술 혁신대상을 10년 연속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대구시·중소벤처기업부·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스타기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문성호 문창 대표는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품질개선에 주력해왔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현재 60개 이상의 특허 및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물탱크 관련 특허는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문창의 대표 제품 중 'STS 면진형 물탱크'는 지진 등 외부 충격에도 파손을 방지하고 시설물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업계의 호평을 받았다. 적층 방식을 차별화해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정수장 내부를 스테인리스 패널로 덮는 'STS 라이닝' 기술도 균열, 누수를 차단하는 효과로 국내외 주요 시설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문 대표는 제조 현장의 안전성,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설비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프레스 작업에 로봇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향후 펀칭, 우레탄 등 다른 공정도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그는 "물탱크 제작 라인에 로봇을 도입했다. 빠르고 일정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작업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사고 위험을 차단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면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에 신체 일부를 넣어야 하는 경우 예기치 못한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로봇이 위험한 일을 대신 수행하면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앞으로도 공정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전 라인 자동화를 통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든 작업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직원들이 볼펜과 서류를 들고 관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외 활로 모색

최근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외연 확장도 모색 중이다. 문 대표는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물산업도 경기 둔화의 악영향이 크다.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왔다"고 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진 위험이 높은 일본에 면진형 스틸 물탱크를 국내 최초로 수출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일본은 물탱크의 본고장이자 기술에 대한 자부심도 높은 국가"라며 "일본에서 인정을 받고 수출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일본 기업과 첫 계약을 체결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추가 계약을 성사시켰다. 도쿄는 물론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 전역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 유럽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품질력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이해 스마트 물탱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안전한 물,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