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 기준금리 인하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내 경제계가 긴장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60% 이상을 부과할 수 있다는 발언도 내놔 무역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도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선 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쩌면 그들이 선거 전에, 11월 5일 전에 할 수 있겠다. 그것은 그들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이라고 말했다.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에너지 비용을 낮춰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선 오는 2028년까지 남은 임기를 마치도록 두겠다고 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올해 9월 17~18일과 11월 6~7일, 12월 17~18일 세 차례 남아 있다.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오는 8월 22일과 10월 11일, 11월 28일 세 차례 남았다. 연준이 대선을 의식해 선거일 전에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한은 금리 인하는 내년으로 넘어 갈 가능성이 높다.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인 2%포인트(p)까지 벌어진 상황에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그는 60%에서 100%에 달하는 새로운 관세로 중국을 겨냥하는 것에 더해 다른 나라들에서 수입하는 제품에도 일률적인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으며, 다른 나라들이 미국산 제품을 충분히 사지 않는다는 익숙한 불평을 장황하게 늘어놨다"고 보도했다.
전 품목에 10% 관세가 부과되면 지역 수출입업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은 대구 지역의 최대 수출국이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기업의 대(對)미국 수출액은 1억7천300만달러(23%)로 수출국 중 가장 많았다. 경북 기업의 대(對)미국 수출액은 5억6천900만 달러로 중국(25.9%, 7억6천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19.4%)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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