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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DMZ에 지뢰 수만발 매설…폭우에 떠내려올수도"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중인 북한군. 연합뉴스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작업중인 북한군. 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북 전단에 반발하며 거론한 '새로운 대응 방식'이 폭우를 이용해 지뢰를 남쪽으로 흘려보내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군이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북한은 최근 맨눈으로 구분이 어려운 '나뭇잎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최근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난 4월께부터 지뢰를 매설하고 있는데 그 규모가 수만 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나뭇잎처럼 생겨 오해하기 쉬운 이른바 '나뭇잎 지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북한이 이 지뢰를 살포하는 동향이 최근 포착됐다.

군에 따르면 나뭇잎 지뢰 폭약량은 40여g 정도로 일반적인 대인지뢰(20여g)와 목함지뢰(70여g) 중간 정도의 폭발력을 지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수만 발의 지뢰를 방재적 고려 없이 매설하고 있다"며 "대부분 대인지뢰로, (관련) 불모지도 조성하고 있다. 귀순 및 월남 차단이 크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다만 장마 전선이 북상하고 김여정이 대응 방식의 변화를 거론함에 따라 지뢰 매설 작업이 당장 우리 군과 국민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측에 폭우가 내릴 경우 북한이 수위 조절을 이유로 황강댐 등의 수문을 기습적으로 열 수 있고, 이에 따라 어설프게 묻어둔 지뢰들이 남쪽으로 떠내려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에서 떠내려올 수 있는 지뢰로는 나뭇잎 지뢰 외에 2015년 우리 장병을 다치게 했던 목함지뢰도 있다. 이 지뢰는 금속 탐지 회피를 위해 나무 상자에 들어 있다.

군은 지뢰 유실이 고의든 실수든 김여정이 말하는 대응 방식 변화의 여러 유형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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