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 물놀이장, 가성비 좋은 줄 알았는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

입장료 대비 풀장 수준 만족스럽지만…
주차 공간 부족하고 푸드트럭 음식료 가격 비싸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이용 만족도 조사 통해 개선 예정"

장마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무더위가 찾아 온 지난 13일 오후 대구 신천 물놀이장 입구에서 1시간 동안 기다리던 피서객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파도풀을 보고 있다. 이번 첫 개장하는 워터파크형 신천 물놀이장은 다음 달 25일까지 운영한다. 매일신문DB
장마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무더위가 찾아 온 지난 13일 오후 대구 신천 물놀이장 입구에서 1시간 동안 기다리던 피서객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파도풀을 보고 있다. 이번 첫 개장하는 워터파크형 신천 물놀이장은 다음 달 25일까지 운영한다. 매일신문DB

지난 10일 문을 연 신천물놀이장이 저렴한 이용요금에도 부족한 주차시설과 비싼 먹거리 가격으로 예상보다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공공형 물놀이 시설이지만 배보다 배꼽이 커진 격이다.

지난 10일 대구 대봉교 하단에 문을 연 신천 물놀이장. 16일 오후 찾은 이곳은 무더위 속에서 헤엄을 치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했다. 파도풀과 유수풀, 수심별로 나뉜 풀장을 갖췄고 의무실, 심폐소생술 체험공간, 푸드트럭 등이 체계적으로 마련된 이곳에서는 흐린 날씨에도 100여명의 이용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입장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 4천원, 유아 및 어린이 3천원으로 저렴한 편.

10살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모(40) 씨는 "먼저 다녀온 아이 친구들이 시설이 좋다고 해서 찾았다"며 "지난해까지는 간이 형식으로 운영됐는데, 올해는 파도풀과 유수풀이 생기고도 입장료가 여전히 저렴해 다행"이라고 했다.

16일 오후 찾은 대구 신천 물놀이장 모습. 김지효 기자
16일 오후 찾은 대구 신천 물놀이장 모습. 김지효 기자

반면 물놀이 공간에 비해 부대시설과 푸드트럭 등 이용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아이를 둔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 가운데 주차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점이 특히 불만을 키웠다.

이날은 평일이었음에도 물놀이장에서 도보 10분 이내 3곳의 노상공영주차장은 50여대를 댈 수 있는 주차공간이 가득 차 있었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에 1만원 안팎의 비용을 내고 주차를 하거나 김광석길 공영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지만, 주말에는 이마저 공간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아이 둘과 함께 이곳을 찾은 오모(45) 씨는 "개장 이후 3번째 방문인데 오늘도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인근을 몇 바퀴나 돌다가 대백프라자에 댔다"며 "주차비만 1만원이 나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대구 신천 물놀이장 인근 노상공영주차장에 불법주차가 만연한 모습. 김지효 기자
대구 신천 물놀이장 인근 노상공영주차장에 불법주차가 만연한 모습. 김지효 기자

물놀이장 안에서 판매하는 먹거리가 비싸고 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전과 관리 문제 등으로 물놀이장 안에 외부 음식을 반입할 수 없는데, 주말 하루 수천 명이 방문하는 것에 비해 마련된 푸드트럭이 커피차를 포함해 3대뿐이고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다. 메뉴로는 닭강정(1만원 이상)과 츄러스(4천원), 핫도그(3천500원), 컵라면(3천원), 꼬치류(4천~5천원) 등이 있다.

초등학생 아이 둘과 온 한 여성은 "아이들의 경우 푸드트럭에서 쓰는 돈이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외부음식 반입이 안 되는 만큼 가격을 낮추고 음식 종류도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대구백화점 등과 협의에 나섰으나 잘 안 됐다"며 "도보 5분 거리에 대봉교역이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또 "이용 만족도를 QR코드 설문조사로 계속 받고 있다. 올해가 첫 개장인 만큼 이용객 불편사항을 수합해 시설을 계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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