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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기여 없다" 홍준표 시장 일침에 혁신도시 공공기관 초긴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혁신도시 내 한국가스공사의 지역 기여도에 대해 일침을 놓자 이전 공공기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6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가스공사는 지역 기여도가 거의 없다"며 "좀 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최연혜 사장이 취임 후 첫 인사 자리에서 페가수스 프로농구팀 구장 조성을 위한 부지를 제공할 테니, 농구전용 구장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며 "그뒤로부터 오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홍 시장은 "지역에 내려와서 지역에 투자하고 지역에 기여를 해야 하는데 가스비는 올려 달라 하고 괘씸하다"며 "지역에 내려와서 지역 기여를 안 하면 공기업으로서 별로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에 본사를 둔 시중은행 iM뱅크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대구에 본사를 둔 은행이 전국은행으로 된 것은 금융업계의 쾌거"라며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iM뱅크를 도와야 iM뱅크는 물론, 대구시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홍준표 시장의 지적에 대구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준정부기관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지역 사회 기여도를 높이려다 보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혹시라도 가스공사로 향해 있는 화살이 다른 곳을 향하진 않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대구 청년 사택 지원, 사회적 기업 창업공간 제공 등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관계자는 "지역 산업, 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중점 과제로 두고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도 "주변 상가 공실이 많은 상황인데 업체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면 좋을지 고심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기여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공공기관은 지역 기여도 평가에 대해 광의의 범위에서 바라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관계자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기관이다 보니 금전적인 기여도가 낮을 수 있으나, 지역 인재 채용 등 지역 기여에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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