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유값 인상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하는 유업계와 낙농가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윳값을 결정하기 위해 10차례에 걸쳐 소위원회 회의를 진행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L당 26원까지 올릴 수 있다. 사진은 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윳값을 결정하기 위해 10차례에 걸쳐 소위원회 회의를 진행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올해 원윳값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L당 26원까지 올릴 수 있다. 사진은 1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폭을 두고 유업계와 낙농가가 한 달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7일 농업인단체와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윳값을 두고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소위원회 회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올해 원윳값은 L당 26원까지 증액 가능하다. 원윳값 인상은 농가 생산비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조율한다.

원윳값은 흰 우유 등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기준으로 L당 1천84원인데, 협상 이후 최대 1천110원까지 오를 수 있다.

낙농진흥회는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낙농가는 현재 원윳값 인상,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유업체가 2025∼2026년 구매할 원유량을 조정하는 논의도 병행해야 한다"며 "일각에선 이번 협상은 타결까지 적어도 한 주는 더 걸릴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했다.

원윳값 협상은 지난해 48일, 2022년 50일 동안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협상이 마무리돼 양측이 원윳값을 올리기로 하면 흰 우유 제품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원윳값이 L당 88원 오르면서 유업체들은 우유 제품 가격을 4~6% 올렸다.

원윳값 상승으로 아이스크림, 과자 등 우유가 들어간 제품의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물가 상황에서 먹거리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원윳값 인상 폭을 최소화하도록 중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