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FC의 대구 파이터] (하) 복귀전 승리 노리는 최두호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21일 알지오와 대결
1년 5개월 만의 복귀전, 상대는 왼손잡이 선수
최두호, "대구 팬들의 성원에 힘 얻을 것" 다짐

21일 UFC 무대 복귀전을 치르는 최두호. UFC 제공
21일 UFC 무대 복귀전을 치르는 최두호. UFC 제공

"누구든 이길 수 있습니다. 계속 이겨나갈 겁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막연히 격투기 선수를 동경했다. 강인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격투기 선수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대구가 낳은 종합격투기(MMA) 스타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 애기다.

그는 "어린 시절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우연한 계기로 격투기 체육관에 집 근처에 생겼고, 거기서 운동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취미로 시작했는데 직업이 됐다. 열심히 했고, 끝까지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더니 부모님도 지지해주셨다"고 했다.

21일 UFC 무대 복귀전을 치르는 최두호. UFC 제공
21일 UFC 무대 복귀전을 치르는 최두호. UFC 제공

대구하이텍고(옛 달서공고) 출신인 최두호는 세계 최고 격투기 무대로 꼽히는 UFC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데뷔 후 3경기 연속 1라운드 펀치 KO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타고난 타격 감각이 돋보였다. 특히 상대 빈틈을 노려 파고드는 카운터 펀치는 일품이었다.

팬들의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우세할 거란 예상과 달리 당시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에 패했다. 경험, 체력이 부족했다. 이어 제레미 스티븐스, 찰스 쥬르댕에게도 지며 3연패에 빠졌다.

이후 약 3년 간 UFC 무대에서 사라졌다.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기로 출국이 제한돼 해외 대회에 나서기 어려웠던 탓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서 지난해 2월 3년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카일 넬슨을 맞아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1일 UFC 무대 복귀전을 치르는 최두호(오른쪽)와 훈련을 돕는
21일 UFC 무대 복귀전을 치르는 최두호(오른쪽)와 훈련을 돕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 UFC 제공

21일 최두호는 1년 5개월 만에 다시 UFC 무대에 선다. 상대는 빌 알지오다. 현역 시절 '코리안 좀비'로 불렸던 정찬성과 함께 훈련하며 복귀전을 대비했다. 그는 "정찬성 관장님은 체력적인 부분을 특히 강조하신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강도 높게 훈련했다"며 "훈련이 괴롭긴 하지만 어떤 선수든 하는 것이고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제 돌풍을 일으키던 소년이 아니다. 나이에 걸맞게 노련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상대가 만만치 않아 더욱 그렇다. 최두호는 "알지오는 경험이 많고, 키가 큰 왼손잡이 선수라 까다롭다"며 "대구에서 나고 자랐다. 지금도 대구에 살면서 체육관도 운영 중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고향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더 큰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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