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5년 간 탈원전 기조로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K-원전이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폐기 2년만에 유럽 중심부 체코에서 '원전 강국' 프랑스를 제치고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고사 직전까지 몰렸던 K-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과 함께 앞으로 유럽, 중동 등지 추가 수출 낭보가 잇따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브리핑을 통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원전의 본산지 유럽에 원전을 수출하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경주 본사)이 주축이 된 '팀 코리아'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역대 두 번째 'K-원전' 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24조원대 원전 건설비는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금액이다. 체코 정부는 향후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할 경우에도 한수원에 우선 협상권을 부여할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업은 최대 40조원대로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번 수주는 특히 유럽 각국이 추진하는 신규 원전 프로젝트을 앞두고 K-원전의 경쟁력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유럽에선 안정적인 에너지원 확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 도입을 계획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스웨덴은 원자력 개발을 제한하는 법을 폐지하고 오는 2045년까지 10기 규모의 원전 개발 로드맵을 마련했다.
원전 1기를 운영 중인 네덜란드는 2035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체르나보다 원전 1·2기를 운영 중인 루마니아는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2035년까지 원전 12기를 건설할 예정인 튀르키예도 유럽 시장의 주요 공략 포인트다. 한국형 원전 도입을 타진하고 있는 폴란드와 함께 영국 등으로의 원전 수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중동 추가 진출도 가능한 분위기다. 한국 기술로 원전을 지어 가동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원전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마드 알카비 오스트리아 주재 UAE 대사 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UAE 대표는 17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입찰 절차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이 옵션(원전 추가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이며 "추가 원전이 원자로 2~4기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고 올해 입찰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UAE는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떨어진 바라카에 전체 발전 용량 5천600㎿(메가와트) 규모로 한국형 원전 4기를 지어 2021년부터 차례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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