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경찰 내 인사청탁 수사를 정조준하면서 대구경북 경찰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익명의 투서로 시작된 이번 수사가 전 경북경찰청장까지 구속되는 등 대구경북 경찰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경찰 내부에서도 "쉬쉬하던 일이 드디어 터졌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부장검사 박철)가 경찰 내 인사청탁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로 지금까지 구속한 전·현직 경찰 간부는 모두 3명이다.
지난 17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A 전 총경과 B경감의 경우 승진을 대가로 1천만원을 주고 받은 혐의다. 경찰은 지난해 4월쯤 이같은 내용의 투서를 접수한 뒤 통신·계좌 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B경감을 직위해제하고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으나 이번에 결국 구속됐다.
검찰은 경찰 내 인사청탁 악습이 만연하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검찰은 경찰 내 인사청탁 브로커 역할을 하던 C 전 경감에게 3천500만원을 받은 전 경북경찰청장을 지난 5일 구속했다. 또 C 전 경감을 통해 전 경북경찰청장에게 돈을 건낸 대구지역 간부급 경찰관에 3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경찰들은 700만~1천만원을 전달 한 것을 알려졌으며 현재 이들도 직위해제 된 상태다.
검찰은 대구경찰청과 경북경찰청에 최근 3년간 인사기록을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지역 법조계에선 향후 대구·경북경찰청 소속 전·현직 고위 간부 등 다수가 인사 비리 관련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사철마다 경찰 조직 안팎에서 청탁이 끊이지 않는 것은 승진 경쟁이 심한데다 고위직의 주관적 평가에 따라 승진이 좌지우지 되는 인사제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기회에 이같은 악습이 없어져야 한다는 경찰 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 일선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한 경위는 "이번 인사청탁 수사가 시작되면서 속으로 떨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지금껏 성과가 높은 특진 대상자들이 번번이 진급을 못했고, 심사승진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경우가 대구경찰청에 특히 많았다"고 꼬집었다.
경정급 한 간부는 "경감이나 경정 승진을 할 때 심사승진을 하기 위해선 돈 얼마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풍문처럼 나돌았다. 이 때문에 실력이 좋아도 돈이 없으면 승진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단순히 돈을 건네지 않더라도 뒤늦게 술자리에 불려가 인사권자의 술값을 계산하는 등 악습이 만연해있다. 이번 기회에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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