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경원 보좌역 출신 서지영 "패스트트랙 단일대오→조국사태 항거→정권교체"

서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서지영 의원 페이스북
서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서지영 의원 페이스북
서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서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국회의원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기 보좌역을 맡았던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폭로하며 불거진 '패스트트랙 발언' 논란과 관련, 초선 답지 않은 무게감의 글을 공개했다.

▶어제였던 17일 CBS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 이력을 가리키며 "'주요한 적폐 수사 같은 것을 제대로 되게 하라'는 등 큰 가르마를 타주는 것이 법무부 장관의 일이다. 한동훈 후보 논리대로면 법무부 장관은 할 일이 출입국 관리하고 교정행정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고, 그러자 한동훈 후보는 "나경원 후보는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나"라고 폭로했다.

뒤이어 한동훈 후보는 "저는 거기에 대해 제가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식으로 저희가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나경원 후보는 "그것은 구체적 사건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저의 유무죄에 관한 것이 아니며 '우리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면서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건의 수사지휘권을 남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 이런 지침은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나경원 후보가 강조한 맥락이 개인 범위의 청탁이 아닌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는 취지였다는 것인데, 이에 대해 서지영 의원이 직접 경험한 패스트트랙 사건 당시를 바탕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이다.

2019년 4월 26일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아래 회색 정장 차림) 등 국회의원들이 사법개혁특위가 열리는 국회 회의실 앞을 점거, 이상민 당시 위원장 등 참석자 진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4월 26일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아래 회색 정장 차림) 등 국회의원들이 사법개혁특위가 열리는 국회 회의실 앞을 점거, 이상민 당시 위원장 등 참석자 진입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

▶서지영 의원은 18일 오후 1시 3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패스트트랙 당시 원내대표 보좌역이었다"면서 "수학 공식이 6개나 등장하는 괴물같은 준연동형비례제가 우리 선거판을 얼마나 희화화시키고 있는가? 공수처법은 말할 것도 없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보수궤멸을 꿈꾸며 조롱하던 민주당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회)로텐더홀에서, 7층 의안과 앞에서, 4층 정개특위장 앞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의원, 보좌진, 사무처 500여명이 장장 10일간 밤낮으로 투쟁하며 단일대오로 임했던 정치적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선진화법 들먹이며 '너희들 다 처넣겠다'던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진들, (기억에 모습이)생생하다. 강제사보임, 병상결재, 팩스제출 등 편법과 탈법이 난무했다"면서 특히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가리켜 "조국 당시 민정수석은 페북에서 선진화법 처벌 조항과 좀비노래 들먹이며 우릴 조롱했지만, 우리는 그런 협박과 조롱에 굴하지 않고 대항했다"고 전했다.

서지영 의원은 "그 단일대오로 이어왔던 연대와 동지애로 후일 조국사태에 항거했고, 결국 우리는 5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했다"고 패스트트랙 사건에 대한 항거가 시발점이 된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지난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본격적인 정견발표를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나경원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지난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본격적인 정견발표를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동훈·나경원 후보. 연합뉴스

▶그는 "우리 당이 탄핵의 늪을 지나 정권교체에 성공하기까지 개인의 영달보다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해온 많은 의원님들과 동지들의 두려움없는 희생과 헌신이 있었다"면서 나경원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 설전 및 이에 대한 여러 반응들을 가리킨듯 "그런 당의 역사와 정치적 사건들이 쉽게 폄훼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무척 어렵다. 더구나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도 험난한 길을 가야한다. 과거와 달리 산뜻하고 세련된 방식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주어진 선택지가 없다면 우리는 정권의 성공과 당의 존립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로 전진하는 것이 맞다. 우리에겐 그렇게 믿고 함께 전진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지영 의원은 "전당대회 남은 기간이라도 연대와 동지애가 회복되기를 바란다. 나누기 빼기 하지 말고 더하기 곱하기를 하자"고 화합을 제안했다.

또 "후보자들께서도 우리 당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신중하고 깊이있는 메세지를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늘 우리가 함께 가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7월 23일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의 행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편, 한동훈 후보는 발언을 하고 이튿날인 이날 낮 12시 1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어제 '공소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했느냐'는 (나경원 후보의)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했다.

특히 나경원 후보의 주장 및 (시점상 뒤에 이어진)서지원 의원의 글과 같은 맥락에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었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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