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와 관련해 19일 "헬(Hell·지옥) 마우스(Mouth·입)"이라고 비난했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후보를 겨냥해 "'패스트트랙 가짜 사과'로 동료 의원과 당직자 등 당원들의 가슴을 후벼 파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끌어들인다"며 "한 후보님은 당 대표가 아니라, 당원으로서도 자격미달이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7일 CBS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는 발언을 했다.
지난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이던 나 후보가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문재인 정부 당시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 "2차 가해"라는 등 비판이 나왔다.
결국 한 후보는 전날 해당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공소 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 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장관이지만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었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 논란은 19일 새벽까지 이어진 KBS 방송토론회에서도 이어졌다.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패스트트랙 사건' 기소가 맞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드렸고, 그때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대통령이다,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한 해당 발언을 두고 나 후보는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패스트트랙 기소에 대한 한 후보의 생각, 의견, 입장을 묻는 질문에 또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당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썼다"며 "잘한 거는 '나 혼자 다 했다'고 하면서 왜 늘 잘못된 것은 다 윤 대통령 탓이고 당 탓인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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