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대구경북지역 산업계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영향으로 대(對)미국 수출이 증가했으나 향후 관세 확대 등으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10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과 중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이 6월 기준 수출액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대구경북 역시 미국의 수출액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관세청이 발간한 '2024년 6월 대구경북지역 수출입 현황'을 보면 지난달 대구의 대미 수출액은 1억7천300만달러로 중국(1억6천300만달러)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경북은 여전히 대중 수출액(7억6천만달러)이 미국(5억6천900만달러) 수출액에 비해 더 많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11.7% 감소한 반면 미국은 11.0%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품목별 수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구의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부품, 경작기계, 기타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자동차부품, 기타화학공업제품, 기타기계류, 알루미늄조가공품, 기타정밀화학원료 등이 상위 수출 품목을 차지했다.
완성품이 아닌 중간재 수출의 비중이 높아 관세 정책에 따라 수출이 줄어들 위험이 높다. 특히 2차전지 소재의 경우 중국산 원재료를 사용할 경우 수출에 제약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설비 증설로 성장하는 2차전지 장비(압연기, 운반하역기계, 화학기계 등) 업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오영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트럼프 재집권 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제혜택이 줄거나 폐지될 수 있다. 이는 친환경차, 2차전지 보조금·세액공제를 겨낭한 것으로 최근 지역의 대미수출이 호황을 이루었던 자동차부품, 기계 수출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 지역 수출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