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이번 달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향후 정책에 대해 말을 아낀 가운데, ECB 인사들이 연내 2차례보다 1차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연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의 현실성에 대한 ECB 인사들의 자신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ECB 인사들은 또 시장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2분기 경제 지표가 약하게 나온 점은 9월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되겠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여전한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소식통들은 이러한 신중론과 관련, ECB 인사들이 지난달 금리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인하 가능성을 지나치게 강하게 시사한 데 따른 문제점을 반면교사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CB가 올해 9·10·12월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둔 가운데, 9월 회의 전 모든 선택 가능성을 계속 열어놓으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ECB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인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 0.25%포인트 낮춘 4.25%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통화정책이사회 의사록 요약본에 따르면 일부 위원이 회의 직전 나온 경제지표 등을 바탕으로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며 금리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9월 회의 결과에 대해 '예측 불가능(wide open)'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9월 회의 때까지 나올 모든 지표를 근거로 다음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든 상태다.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 47bp(1bp=0.01%포인트)에서 44bp로 낮춰잡았고 10년물 독일 국채 금리는 1bp 오른 2.43%를 기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9월을 포함해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존재한다.
로이터통신은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심지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 가운데 일부도 향후 인플레이션 둔화 지속이 확인될 경우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라가르드 총재는 조만간 시작 예정인 ECB의 전략평가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나 금리 전망 등에 대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이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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