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마 영향’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 조류경보 해제…올해 녹조 전망은?

7월 장맛비 영향…3주 만에 조류경보 해제
올해 6월 기준 남조류 세포수, 지난해 대비 대폭 감소
강정고령보 방류량 올해 6배 늘려
장마 끝나고 녹조 폭증 가능성

낙동강 강정고령보 전경. 대구환경청 제공
낙동강 강정고령보 전경. 대구환경청 제공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에 발령됐던 조류경보가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3주 만에 해제됐다. 올해 6월 기준 녹조 수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었지만 오는 8월 폭염이 본격화하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환경청은 지난 18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에 '관심단계' 조류경보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관심단계는 조류경보 3단계 가운데 첫 단계로,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 세포 수가 1㎖당 1천cells/㎖ 이상씩 2주 연속 측정되면 발령된다. 앞서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에는 지난달 27일에 관심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대구환경청에 따르면 조류 경보가 3주 만에 해제된 것은 7월 장맛비의 영향이 크다.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는 수온이 높고 유속이 느리면 많아지는데 이달 1~15일사이 강정고령보에 27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온이 낮아지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녹조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6월 기준 낙동강 녹조 현상은 지난해보다 일부 완화했다. 강정고령 지점 조류경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늦게, 칠서지점 조류경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늦게 발령됐기 때문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정고령 지점은 조류경보가 발령됐던 지난달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도 예년보다 남조류 세포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 6월 넷째주 강정고령 지점 남조류 세포수는 1천569개개를 기록한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강정고령 지점 남조류 세포수는 3만1천109개였다.

대구환경청은 올해 녹조가 완화된 배경으로 강수량 증가, 일조시간 감소 등을 꼽았다. 또 댐·보·하굿둑을 연계 운영해 방류량을 늘렸던 점도 녹조 저감에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수자원공사는 올해 1월부터 6월 사이 강정고령보 방류량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지난달 방류 규모는 212.8㎥/s로 지난해 6월(193.9㎥/s) 보다 약 20㎥/s 증가한 정도다.

다만 대구환경청은 올 장마 이후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향후 녹조가 대폭 증식할 수 있고 강우 등으로 인한 녹조 현상 변동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흥원 대구지방환경청장은 "호우로 인해 일시적으로 조류경보가 해제됐지만 앞으로 다시 수온이 상승하면 녹조가 증식할 우려가 있다"며 "오염물질 유입 저감대책을 계속 추진하면서 조류 발생상황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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