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 폭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나경원 후보가 19일 당원들을 향해 "한동훈 후보에게 더 이상 속으면 안 된다"고 호소했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투쟁을 이끌었던 원내대표로서, 우리 동지 전체를 대신해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요청한 것을, 한동훈 후보는 '개인 차원'의 청탁이었던 것처럼 폄훼했다"고 작성했다.
이어 "매우 악의적인, 새빨간 거짓말이다. 한동훈 후보가 '개인 차원'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예 성립 불가능한 억지"라면서 "패스트트랙 투쟁은 나경원이라는 개인의 사건이 아니며, 스물일곱 명의 의원과 보좌진, 심지어 야당 의원도 기소된 사건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바로 제가 패스트트랙 투쟁을 진두지휘한 사람이다. 그런 저만 제가 콕 집어서 공소 취소해 달라고 부탁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인가"라면서 "어떻게 한동훈 후보가 이 정도 수준 밖에 안되는 허위 음해를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이어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는커녕 당원 자격도 없다. 정치인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다"며 한 후보를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원 동지 여러분, 호소하고 부탁드린다"며 "한동훈 후보에게 더 이상 속으면 안 된다. 오늘 토론회에서 드러난 한동훈 후보의 실체를 널리 알려달라. 우리 당원과 국민은, 한 후보의 민낯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7일 CBS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 내에서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 "2차 가해"라는 등 비판이 나왔고, 한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신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 논란은 19일 새벽까지 이어진 KBS 방송토론회에서도 언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 후보는 "패스트트랙 사건의 기소가 맞다고 생각하느냐"는 나 후보의 물음에 "신중하지 못했다고 사과드렸다. 그때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은 대통령이다,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고 답했다.
한 후보의 이 발언을 두고도 나 후보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패스트트랙 기소에 대한 한 후보의 생각, 의견, 입장을 묻는 질문에 또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당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을 썼다"며 "잘한 것은 '나 혼자 다 했다'고 하면서 왜 늘 잘못된 것은 다 윤 대통령 탓이고 당 탓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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