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작물 재배 문턱이 낮아지도록 도움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경북도 아열대과수 연구회의 최근만(49) 사무국장은 2022년 '애플망고' 재배를 시작했다. 연구회에서 정보를 교류하며 작물 재배에 뛰어든 그는 올여름 학수고대하던 첫 수확을 앞뒀다. 경남 함안군까지 재배 기술을 배우러 발품을 팔았던 그는 연구회 활동 덕에 생소한 작물을 키우는 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2021년 결성한 경북도 아열대과수 연구회는 경북 내 아열대과수 재배농가 59곳이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다. 경북농업기술원 주도로 꾸려져 도내 산재해 있는 아열대과수 재배 농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천혜향·레드향 같은 만감류부터 바나나·애플망고·커피·파파야 등 다양한 아열대 작물을 키우는 농가들이 참여한다.
농가들이 가장 활발히 주고받는 것은 재배 기술이다.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이 보편화돼있지 않은 만큼 현장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을 교류한다.
특히 국내 만감류 주산지인 제주 위주 재배 기술에서 벗어나 경북에 적합한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제주와 다른 경북 특유의 기후나 토양 등을 고려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재배 기술을 나누는 것이다.
경북에서 생산되는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류는 제주보다 생산비는 더 들지만 일조량이 풍부하고 우수한 토양 덕에 당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애플망고도 덜 익은 상태에서 들여오는 수입산보다 맛이 우수하고, 바나나도 나무에서 80% 정도 익은 상태에서 재배해 수입산과는 확연한 맛 차이가 있다.
이처럼 경북은 기후와 재배 여건에서 우수한 점이 있어 기술만 잘 전수되면 고품질 과수를 생산할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외에도 연구회 소속 농가들은 총회를 통해 전체적인 교육을 받고 앞서나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선진지 견학 등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파파야‧게욱‧레몬 등의 작물이 실제 재배되는 경남 거제농업개발원을 찾아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회장단을 중심으로 각자 운영하는 농장을 번갈아 방문해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도 갖는다.
최 사무국장은 "경북에서도 아열대 작물을 재배를 시도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재배 현장의 소통 창구가 될 것"이라며 "판로 개척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기술을 공유하는 데 농가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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