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신한 필리핀 여친 두고 잠적한 한국 男…"유부남 아니다" 입 열어

"물의 일으켜 죄송, 유부남에 아들 2명은 사실 아니야"
"임신 소식 듣고 의아, 친자 확인 결과에 따라 책임 질 것"

JTBC 사건반장 방송 캡처
JTBC 사건반장 방송 캡처

필리핀 여자친구가 임신하자 돌연 잠적해 논란이 된 한국 남성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유부남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자신을 이 씨라고 밝힌 한 남성은 지난주 이메일로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고 알렸다.

SNS를 통해 이 씨는 "먼저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자신이 필리핀 여자친구에게 30대인 나이를 20대로 속인 것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생각 없이 만남 앱에 20대로 설정해놓은 것이다. 피해 여성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지도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어 '자신이 유부남이며 2명의 아들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비밀번호 설정이 안 된 휴대전화를 분실했는데 그걸 주운 누군가 거주지, 결혼 여부, 자녀 등 모두 거짓으로 장난을 친 것 같다"며 "그런 잘못된 정보로 자신을 찾으려고 하면 절대 못 찾을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필리핀 여자친구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당시에 대해서는 "처음엔 조금 의아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쓰레기 같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친자 확인까지 생각했다. 친자 확인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겠다"라며 "이미 얼굴이 팔렸기 때문에 한국에선 일을 못 한다. 필리핀으로 가서 그녀와 육아를 하며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피해 여성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반박했다.

여성 A씨는 "제가 진실을 안다"라며 "전 그를 여기로 오게 하지 않을 거다. 저는 그가 필요 없다. 제가 원하는 건 양육비, 그게 전부다. 그가 더 이상 여기로 돌아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자신이 23세이며, 임신 7개월 차라고 밝힌 A씨는 "이 씨는 1년에 한 번씩 태국에 머무르며 시간을 함께 보냈고 결혼 이야기를 자주 꺼냈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1월에 아이를 갖게 되면서 임신 테스트기 사진을 이 씨에게 보냈지만 이를 본 이 씨가 입장을 바궈 낙태를 권유하더니 돌연 잠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 3월 A씨는 이 씨의 행방을 친구에게 전해 들었고, 이 씨가 데이팅 앱으로 다른 필리핀 여성을 만나려고 했다는 정황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을 접한 한국인 유튜버는 이 씨를 추적했고, "이 씨는 40대 유부남으로 자식까지 있는 상태"라고 밝히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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