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주택 시장, 외지인 투자 급증…송파구 집중 매수 눈길 끌어

서울의 주택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강남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핵심 지역에서 주택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수요자뿐 아니라 서울 외곽과 지방 투자자들도 매수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서울에서 가장 많이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외 지역 거주자는 송파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전체 거래량 1001건 중 245건이 외지인에 의해 거래되어 24.4%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강동구 191건, 강남구 189건 등이 외지인 매수 상위 지역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강남 3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평균 아파트값이 낮아 외부 투자자들이 진입하기 용이한 지역이다. 직주 근접성과 우수한 학군, 준신축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어 실거주 여건이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 대단지 아파트는 거래량이 많아 환금성이 높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예를 들어, 잠실엘스 전용 119㎡는 지난달 34억9000만원에 거래되었고, 전용 84㎡는 이달 초 26억원에 팔렸다.

강동구도 실거주 환경이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덕그라시움, 고덕아르테온 등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많고, 아파트값도 비교적 저렴하게 형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올해 초까지 12억원 안팎에 거래되었으나, 최근에는 14억원 이하 매물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초역세권 로열동 매물은 15억원 이하가 없다"며 "조만간 15억원 선도 돌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외 지역 거주자들이 많이 찾는 또 다른 지역으로는 노원구(185건), 영등포구(179건), 성동구(176건), 마포구(166건) 등이 있다. 반면 금천구(30건), 강북구(33건), 종로구(37건) 등은 외지인의 매수세가 비교적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셋값 상승과 곧 있을 금융규제 강화, 미래의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미리 집을 매입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학군과 직장 거리 등을 고려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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