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IT대란' MS 등 빅3 집중 '빨간불' 켜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가상 서버) 장애로 빚어진 항공권 발급 시스템 오류가 20일 복구되자 승객들이 온라인이나 키오스크 등을 이용해 항공권을 발급받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가상 서버) 장애로 빚어진 항공권 발급 시스템 오류가 20일 복구되자 승객들이 온라인이나 키오스크 등을 이용해 항공권을 발급받고 있다.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한 장애로 19일(현지시간) 전 세계가 IT 대란을 겪었다. 이로 인해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 경고등이 커졌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일부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데 소수 기업에 치중된 집중이 자칫 대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인터넷을 통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컴퓨팅 자원과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천630억달러(약 922조원)로, 작년보다 약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조3천400억달러(1천8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클라우드 시장은 그러나 일부 빅테크에 집중돼 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1%로 가장 높고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가 25%로 뒤를 잇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도 11%를 차지한다.

이들 기업 3곳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셈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에는 설치와 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기업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빅테크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와 같이 클라우드 업체에서 발생하는 장애는 자칫 전 세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전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사고는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17년에는 AWS가 4시간여 동안의 서비스 장애로 전 세계 수만개의 웹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2020년에는 구글 클라우드가 1시간여 동안 장애가 발생해 일부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IT 대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 세계 3만편이 넘는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금융, 보건 등 부문에 걸쳐 피해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일부 기업에 집중된 영향이 큰 탓이다.

한국에서도 2022년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중단되면서 메시지 송수신뿐 아니라 이 플랫폼에 기반한 운수, 금융 등 서비스가 일제히 마비돼 일상이 멈춰 서는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는 화재나 재난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2중, 3중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

최소 3개의 데이터센터가 서로 연결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서로 간 백업 역할을 한다. 하나의 데이터센터가 예상치 못한 영향으로 장애가 생기면 다른 두 데이터센터가 즉시 서비스를 지원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데이터센터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에 따라 대규모 마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허점을 드러냈다.

이에 이들 빅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에 또 다른 과제를 남기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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