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과 설전 후 나경원 '눈물'…홍준표 "소시오패스 상대했으니"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해 1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해 1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 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후보가 전날인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격한 설전을 벌인 뒤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나 후보가) 소시오패스와 상대했으니 오죽했겠나"고 평가했다.

전날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SBS가 주관한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폭로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을 두고 충돌했다.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우리 당 의원을 고발한다고 하는데 기소돼야 하는 것인가. 기소됐다고 한다면 공소 취소를 요구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오늘 사건은) 정치인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 나 후보는 당시 당직을 안 맡았고, 개인 차원의 부탁을 했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그게 개인 차원인가. 똑바로 말하세요"라고 격앙했고, 한 후보는 "네네"라고 답했다.

이어 나 후보는 "네네?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습니까. 우리 당 의원과 보좌진을 대표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말씀을 왜곡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았잖아요"라고 굽히지 않았다"며 "본인이 당사자인 사건에 대해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안 된다"며 나 후보의 말을 끊었다.

이에 나 후보는 "무슨 말인가. 밀실,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고요? 제가 했던 말 그대로 옮겨보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나 후보는 한 후보와 설전을 벌인 뒤 대기실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의 '청년의꿈'에서도 '나경원 후보가 토론 후 눈물을 흘리셨다'는 이야기가 언급됐다.

이 글 작성자는 "토론에서 한동훈은 자기 말이 옳은 것처럼, 변명만 드러낸다. 저러니 나경원 후보 입장에서는 속 쓰리고, 답답했을 것 같다"며 "자꾸 (한 후보가) 개인 개인 거리는데, 사회에서는 팀 위주 아닌가. 사회생활도 안 해봤나 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후보는 '내 시대의 화양연화는 문재인 정부' 이런 말을 하면서 보수 궤멸, 당을 혼란시키고 분당 시키려는 작정을 하고 있다"며 "이러다 진짜 한동훈이 당 대표가 되는 순간 보수당은 거의 더불어민주당 시즌2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 시장은 "소시오패스를 상대로 토론 했으니 오죽했겠습니까"란 댓글을 달았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8일에도 한 후보를 향해 "소시오패스"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당시 홍 시장은 "해괴한 법 논리를 내세웠다가 하루 만에 사과 하고, 징역 35년 구형해 놓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20년 따라 다니다가 한순간에 등 돌려 배신하고, 법무부 장관 하면서 유투버들에게 지지 방송 부탁하고, 댓글 부대 동원해 드루킹처럼 여론 조작하고, 이거 쏘시오패스 아닌가?"라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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