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변호사는 19일 방송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 레이스 막바지에 불거진 한동훈 후보의 '나경원 후보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언급과 관련해 한 후보의 "정치적 미래가 어두워졌다"고 평가했다. 한 후보가 당 지도부로서 할 수 있는 내밀한 얘기를 외부에 공개해, 당의 동료로서 신뢰가 깨졌다는 것이다.
전 변호사는 이날 OBS뉴스에서 한 후보가 전날 방송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가 과거 패스트트랙 사건에 대해 "'개인 차원'의 (공소 취소) 부탁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사건에 연루돼 재판받은 의원과 보좌진들의 분노를 샀다고 평했다.
전 변호사는 "(17일) 토론할 당시만 해도 '나 후보 너는 죽었다'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어떤가? (재판받는 의원) 27명뿐만 아니라 보좌관 등 연관된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나게 화가 났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한 후보의 언급은 "토론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국회에서 답변할 때처럼 즉각 받아쳐야만 이긴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공소 취소 부탁 언급도) 본인의 순발력을 믿으니까, (미리) 생각하고 있다가 즉각 받아버린 것"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그 결과 한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신뢰'를 잃었다고 했다. 그는 "(당원들이) 공수처에 반대하기 위해 싸우다가 재판을 받는데, 당 차원에서 (공소 취소를) 검토해 줄 수 있느냐 얘기한걸, 내밀한 얘기를 공개하면 위법 여부를 떠나 (공개로 인해) 정치 신뢰에 문제가 생겨버렸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기소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다 준비된 말이고, 다 생각 끝에 나온 말"이라며 우발적 언급은 아닌 것으로 봤다.
전 변호사는 한 후보의 언급으로 인해 "정치적 미래가 굉장히 어두워졌다"며 "스스로 총을 상대방에게 쏴는데 오발이 돼서 자기 발등에 쏜 것과 같다"고 평했다. 한 후보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구속시킨 검사 출신으로 보수 정치인으로서 "정체성의 싸움" 중이었는데, 이번 언급으로 인해 보수 진영의 반감을 샀다는 것이다.
전 변호사는 전당대회는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봤다. 전당대회 막판에 한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 지지자들이 결집해 투표율을 높이고, 결선투표도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조로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수 중진들을 제치고 의원 경력도 없는 분이 대중적 인기로 당 대표가 되면 이준석과 뭐가 다른가?"라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더 위험해진다. 경합이 붙어 적어도 결선투표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컨벤션 효과도 제대로 나고, 반대 의견이 존재하는 것을 보여줘야 새로 선출되는 당 대표와 새 지도부도 조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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