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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서빙 로봇, 명동을 점령하다 … 1만 곳 돌파한 브이디컴퍼니의 혁신

한식 식사를 할 수 있게 준비된 식당의 모습. 연합뉴스
한식 식사를 할 수 있게 준비된 식당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9일 점심시간, 대구 중구의 한 식당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종업원은 단 몇 명 뿐이었다. 대신, 서빙과 주문을 맡은 로봇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때는 신기하게만 보였던 식당 내 로봇들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

업계에 따르면, 서빙로봇과 테이블 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이디컴퍼니의 가입 업체 수는 2023년 기준 1만 곳을 돌파했다. 2020년에는 400여 곳에 불과했으나, 2021년 1000곳을 넘어서고, 2022년에는 4400여 곳으로 늘었다. 이는 매년 급격한 성장을 보여주는 수치다.

테이블오더 서비스 플랫폼 티오더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600억원에 달하며 창업 이래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누적 설치된 태블릿 수는 20만 대, 월 사용 인원은 3500만 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빙로봇의 활동 범위는 점점 넓어지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튀봇'이라는 튀김로봇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달에만 4개 매장에 추가 도입했다. 연말까지 30여 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부 식당에서는 로봇이 고기를 굽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자동화는 고객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욘드허니컴은 프리미엄 삼겹살 브랜드 하남돼지집에 AI 셰프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로봇의 도입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과 자영업자 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빙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인건비 지출이 없다는 것이다.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 식당 사장은 "로봇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빙로봇의 대당 가격은 약 2000만 원이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제 사용자에게는 절반 이하의 비용만 부담하게 된다. 또한, 자영업자들의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렌탈 서비스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브이디컴퍼니는 계약 기간 중 폐업 시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리턴프리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주목받고 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동 비용이 비싸지면서 자본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사람을 쓰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본을 사용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것이다.

정부도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달 초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는 키오스크, 서빙로봇 등 자동화 스마트 기술 보급을 최대 1000만원, 품목별 50~70%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로봇의 도입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문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로봇이 늘어나면서 일자리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으면 고용 문제는 점점 심각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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