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특위', 시도의사회 해체 요구에도 유지하기로

시도의사회장협의회, "파행 올특위 대신 의협 집행부가 역량 쏟아야"
올특위 "22일 기자회견 통해 운영 방향 설명할 것"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공동위원장인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올특위 4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공동위원장인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올특위 4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정 갈등 상황 대응을 위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해체 위기를 맞았다가 겨우 살아났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해 의료계의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가 요원해진 상황이다.

20일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전날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올특위 해체를 요청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공문으로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입장문에서 "올특위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를 주축으로 투쟁의 이해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해서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들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 시도의사회장단은 회의에서 투표를 실시해 현시점에서 올특위 해체에 대한 의견이 찬성 13(명), 반대 3(명)으로 취합됐다"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또 "올특위 해체 후 대표성이 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도록 의협 집행부가 전면에 나서 의대증원 저지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달라고 전달했다"며 "국회에 발의된 간호법, 공공의대신설법과 기존의 면허 취소법 등 현안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대응을 전개할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협의회의 이런 요구에도 올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임정혁 올특위 공동위원장은 회의 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시도의사협의회의 권고는 좋은 의도에서 나온 권고일 뿐 꼭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올특위를 유지하면서 전공의와 의대생의 참여를 계속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특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걱정과 우려"라고 표현하면서 "의협 집행부에 오늘 회의 결과를 알리고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올특위의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특위가 진통 끝에 존속을 결정했지만, 시도의사회장협의회와의 갈등이 여전한데다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올특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파행 운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특위는 지난 13일 매주 토요일 열리던 회의가 열리지 않으며 이미 한차례 좌초설이 나온 바 있다. 또 위원으로 참여했던 의대 교수 중최창민 전의비 위원장, 방재승 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 최용수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등이 이미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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