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예멘에 직접 보복을 가하면서 후티, 헤즈볼라, 하마스 등 이란이 이끄는 '저항의 축' 세력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은 최근 북부 국경 넘어 레바논의 헤즈볼라와도 더 빈번히 충돌하고 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일(현지시간) 오후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북부 항구도시 호데이다를 전격 공습한 데 이어 밤에는 레바논 남부 아들룬에 있는 헤즈볼라의 탄약 창고를 공격했다.
호데이다 공습은 전날 후티가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 심장부 텔아비브를 공격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군이 보복에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홍해에 접한 호데이다항의 유류 탱크 등 정유 시설을 폭격했다. 전력 시설도 일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티 보건부는 반군이 운영하는 매체 알마시라 TV를 통해 최소 80명이 다쳤으며 대부분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알마시라 TV는 이후 3명이 숨지고 8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스라엘이 예멘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 반군도 작년 11월부터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 삼아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해 왔지만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한 적은 없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공격을 주고받는 '보복의 악순환'도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탄약 창고 공격도 앞서 이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부르지 알-물루크에 드론 공격을 가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북부의 다프나 키부츠(집단 농장)에 수십 발의 로켓포를 발사한 뒤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이날 공격과 관련, 45기의 발사체가 레바논에서 국경을 넘어온 것이 포착됐다면서 일부는 차단했고 일부는 공터에 떨어졌으며,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몇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날 하마스도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이스라엘군 주둔지에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몇 달 사이 하마스가 레바논에서 이런 공격을 하기는 했지만 드문 일이었다고 AP는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 항구도시 에일라트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있었으나 이 지역에 발사된 발사체는 없으며 요격기도 발사되지 않았다면서 안보와 관련한 사건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지원하는 헤즈볼라, 후티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도 격화하면서 중동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TV 연설에서 "호데이다는 무고한 항구가 아니라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곳"이라며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어디에든 닿을 수 있다는 점을 적들에게 상기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며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이는 크나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 핵심 표적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나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 지도조직인 최고정치위원회도 "효과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재보복 방침을 시사했다.
레바논 남부의 친이란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어리석은 행동은 지역 내 중요한 대립과 관련해 새롭고 위험한 국면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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