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트 바이든' 놓고 해리스냐, 제3의 인물이냐?

"해리스가 대안" vs "미니 예비선거 해야"
해리스, 말 아끼며 선거운동 집중…트럼프 캠프, 후보 교체 대비

미국 내 일부 시위자들은 7월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밖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내 일부 시위자들은 7월 2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 밖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문제를 놓고 민주당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여부에다 사퇴할 경우 대체 후보를 누구를 세울지를 두고 이견이 충돌하고 있다.

현재로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대안론에 무게가 실리는 기류이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을 역량을 갖췄는지 의문이라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CNN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대안 후보로 세우는 방안에 대한 민주당 내 합의가 굳어지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적어도 민주당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더 나오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내부 여론조사가 당내 회람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베티 매컬럼(미네소타) 하원의원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도록 권한을 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새 후보 선출을 위한 약식 경선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비센테 곤살레스(텍사스) 하원의원은 "얼마 전까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의 걸림돌이 될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를 교체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어떻게 우리가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고위급 인사들은 대체 후보 선출을 위한 '개방형 절차'를 밟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인지, 아니면 새 후보 선출을 위한 '미니 예비선거'를 신속히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당내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논쟁의 중심에 있는 해리스 부통령은 최대한 말을 아끼며 선거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한 기금 모금 행사에서 바이든 후보 사퇴론 등에 대한 언급 없이 "싸우면 우리가 승리한다"고 강조하며 기존의 캠페인 메시지를 반복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될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당 의원 12명이 바이든 사퇴 촉구 대열에 가세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민주당 셰러드 브라운(오하이오), 마틴 하인리히(뉴멕시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10명이 잇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는 지난 2일부터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후보직 사퇴 요구가 나오기 시작한 이래 하루 사이 가장 많은 수의 의원이 이 같은 목소리에 합류한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브라운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나는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하원의원 4명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후보직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요구했다. 재러드 허프먼(캘리포니아), 마크 비시(텍사스), 헤이수스 추이 가르시아(일리노이), 마크 포컨(위스콘신) 하원의원은 공동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당신의 나이와 공직 수행의 신체적 적합성에 대한 대중의 광범위한 우려가 승리해야 할 선거운동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들의 공동 성명을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반대하는 여론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말 사이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폭발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의원이 가세하면서 이날까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촉구한 민주당 의원은 35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민주당 의원의 12%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벼랑 끝에 놓인 자신의 재선 레이스를 구할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캠프 측은 미국 토크쇼의 전설 데이비드 레터맨이 참여하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 등 향후 몇 주간 있을 대규모 모금 행사 계획을 계속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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