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선 8기 2주년]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IB 학교 질 높은 교육과정, 대구 공교육으로 확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서 공동의 교육 난제 현명하게 해결할 것
저출생 및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적정 인력 배치 위한 구조적 조정 필요
군위 학생 기초학력 향상 통한 교육격차 해소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민선 8기 2주년을 맞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대구시교육청 제공
민선 8기 2주년을 맞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대구시교육청 제공

재선에 성공해 민선 8기 2주년을 맞은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최근 교육현장은 저출생 문제, 지역 불균형 등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미래세대의 주인인 학생을 성장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5월 제10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포부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공동의 교육 난제를 현명하게 해결하고, 지방교육자치를 어떻게 발전시키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 수반돼야 한다. 교사, 기업인,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을 거치며 쌓아 온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교육계, 국회,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로부터 교육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17개 시도교육감의 의견을 수렴해 성숙한 지방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

-대구에서 최초로 시작된 IB(국제 인증 교육프로그램) 교육이 현재 전국 11개 시도로 확대됐다. 향후 IB 교육 관련 계획은?

▶IB 교육을 통해 교육적 장점과 학교 교육 만족도를 목격한 만큼 IB 교육을 확대 운영하고자 한다. 기존 IB 프로그램이 양질의 수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일관되게 지원하고, 교원의 업무 경감도 이루어지도록 하겠다.

또 IB 2.0 시대에서는 일반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과정, 수업평가, 학교문화, 교원 전문성 신장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일반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IB 학교로부터 시작된 질 높은 교육과정, 교원의 수업평가 역량 등을 대구 전체 공교육의 발전으로 선순환시켜 나가겠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교육청 차원의 대응 방안은.

▶인구 급감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래세대인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인 접근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현재 가족의 가치와 행복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체감할 때 미래의 가족 형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가치와 태도를 지닐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것을 '지속가능한 가족공동체 형성 교육'이라고 명명하고 전 부서와 기관에서 관련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교원 정원 감소로 이어져 학급 수 감축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적정 인력 배치를 위해 학교 통폐합 등 구조적 조정이 불가피하다. 이를 위해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한 중학교 자유학구 개편 작업을 진행했고, 소규모 학교 군집지역 초등학교에 대해서는 통학구역을 확대한 바 있다.

-최근 '비가 올 경우'라는 뜻의 우천시(雨天時)'를 장소인 '우천시(市)'로 착각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낮은 문해력'에 대한 해결 방안은?

▶문해력은 단순히 글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기초학력의 핵심이자 삶의 기초체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학생들은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의 영향으로 독서 시간이 줄어든 데다 긴 글 읽기와 글쓰기 또한 기피하다 보니, 문해력의 근간이 되는 독해력과 어휘력이 부족하다.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진단 및 보정 자료를 개발·보급해 정확한 진단에 기반한 학생 개인별 맞춤형 보정을 강화하고 있다.

-군위군이 대구시에 편입한 지 1년이 지났다. 지역 간 교육격차 문제가 우려되는데.

▶군위군의 대구 편입에 대비해 대구와 군위의 기초 기본학력 향상 지원 사업을 면밀하게 비교·분석하고, 군위 관내 학교 현황을 상세히 파악해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이미 기초학력 향상을 통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초등학교는 관내 학교 모두 '두드림학교'로 지정, 교내 학력향상반 및 심리·정서적 지원을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도 '두드림학교 프로그램' 운영 및 학생 소그룹 교과보충학습인 '학습집중채움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마지막으로 연임 2주년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포부는?

▶교육감으로 취임하면서 줄곧 강조했던 것은 교실수업의 혁신이다. IB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가장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더욱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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