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트 바이든' 1순위는 해리스…미셸 오바마 등판론?

개빈 뉴섬·피트 부티지지·그레첸 휘트먼·미셸 오마바 등 거론

왼쪽 부터 카멀로 해리스 미국 부통령,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연합뉴스
왼쪽 부터 카멀로 해리스 미국 부통령,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포스트 바이든'이 누가 될 것인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1순위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꼽히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의 등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얻게 됨에 따라 현재로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특히 그가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유색인종 여성으로는 첫 대통령 후보가 되는 상징성을 갖게 되고,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때처럼 오는 11월 대선을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로 표 결집을 꾀할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서 지난 4년간 정책을 그대로 승계할 수 있고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선거 자금 등의 측면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력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CNN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로 오차범위(±3.5%) 내였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양자 대결 시 6% 포인트 뒤졌던 바이든 대통령보다 접전 양상이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당 안팎에 적지 않다. 지난 4년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도자로서 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당내 일각에선 후보 승계보다 경선을 치르자는 의견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등이 거론된다.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민자를 중심으로 한 폭넓은 지지세를 등에 업을 수 있다. 그는 30대였던 36살 때부터 7년간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지내고, 2019년부터 주지사를 역임하면서 젊고 활기찬 이미지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경험과 지난 4년간 입각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경합 주 승리를 위해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 미 대선에서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해 경합 주 지역이 선거 결과를 사실상 좌우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편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지난 2일 C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여사의 지지율이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기도 했다. 민주당 대안으로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근거가 됐던 조사였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백악관에서 나온 이후에도 꾸준히 저서 집필 등을 통해 미국인들과 소통하며 변함없는 대중적 지지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러 차례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온 터여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이 될 가능성은 작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직후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성명을 내고 "11월에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투명하고 질서 있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6월까지 끝난 주(州)별 경선을 다시 하지는 않는다. 대신 4천600여 명에 달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들이 대선에 나설 후보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규칙위원회는 당초 22일(월) 시작하는 주에 회의를 갖고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온라인 투표 날짜를 8월1∼5일 사이로 정하려 했다. 그러나 바이든의 재선 포기라는 중대 변수가 발생하면서 온라인 투표가 실시될지, 아니면 8월19∼22일 전당대회(시카고)에서 현장 투표로 진행될지 미지수가 됐다.

온라인 투표가 실시된다면 8월7일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까지 적용된 오하이오주 주법에는 오하이오주에서 8월7일까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8월초 온라인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하는 후보가 나올 경우 그것으로 새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전당대회장에서 최종 결정된다.

만약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8월7일이라는 후보 확정 마감 시한을 고수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대체할 후보로 지지 선언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3 후보가 나서서 당내 선거운동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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