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이든 사퇴 1분전까지 참모들도 몰랐다"…긴박했던 48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거듭 규탄하며 대혼돈에 빠진 미국의 통합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을 거듭 규탄하며 대혼돈에 빠진 미국의 통합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퇴진 발표는 선거 캠프에도 불과 1분 전에 통지됐을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불과 이틀 전에도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었던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막전막후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X를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후보 사퇴를 발표하기 1분 전까지도 대부분의 직원에게 알리지 않았다.

유력한 후임자로 꼽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조차도 이날 바이든의 결정을 알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늦게 스티브 르셰티 대통령 고문에게 전화해 "마이크(미아드 도닐론 수석 전략가)와 집에 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 있는 휴가용 주택에서 머물고 있던 바이든은 최측근 두 명을 급히 호출한 것이다.

세 사람은 20일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 가장 중요하고 역사적인 후보 사퇴 성명을 작성했다고 NYT는 전했다.

22일 아침 바이든은 후보 사퇴를 결심한 이후 해리스 부통령, 제프리 D.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 캠페인 위원장 젠 오말리 딜런 세 사람에게 전화했다.

그는 X를 통해 발표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백악관 직원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후 1시 25분쯤 단체 통화로 참모들에게 입장문을 읽어준 뒤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일을 갖고 나한테 와라. 그리고 이 일을 끝내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 자이언츠 비서실장은 내각 구성원과 백악관에서 대통령 보좌관 이상의 직급을 가진 이들과 줌 화상통화를 했다. 자이언츠 비서실장은 오후 2시 26분 백악관 팀 전체에 "할 일이 너무 많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 '우리가 함께하면 미국이 못할 일이 없다'"는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이 주말 숙고를 거듭하는 동안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의 성명이 게재된 직후 질은 이를 공유하며 '하트 모양' 두 개가 달린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의 사퇴 발표 이후 백악관 참모들은 충격을 받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안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이 자기 방식대로 사퇴를 결정했기 때문에 내부 공작, 정보 유출을 피할 수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WP는 "일부 참모는 전날까지도 선거를 계속한다는 말을 듣고 21일 오전까지도 선거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미리 결정을 공유받지 못해 속상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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