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수근씨의 아내 박지연씨가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서 신장이식을 받은 사실이 대중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박 씨는 2011년 친정아버지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으나 10년 후인 지난 2021년 신장 재이식 수술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까지 꾸준히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층에도 신장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신장 질환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장이 어느정도까지 망가지면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고 신장이식까지 받아야 할까.
◆ 신장기능이 저하된 상태, 신부전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이르는 말로 '신부전'이 있다. 이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급성 신부전은 갑작스러운 신기능 저하로 인해 몸속의 노폐물과 수분이 신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저류되는 상태다. 그와는 반대로 만성 신부전은 서서히 신장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잔여 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낮아져 결국에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한다.
급성 신부전의 원인은 신전성, 신성, 신후성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신전성은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로 발생한다. 그 원인으로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 심부전, 간부전, 약제로 인한 신장 혈류의 감소 등이 있다. 신성은 신장 자체의 질환으로 사구체 질환, 세뇨관 질환, 간질 질환, 신혈관 질환 등이 원인이다. 신후성은 신장에서 소변이 생성돼 방광으로 배출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요로 결석, 요관 폐쇄, 신경인성 방광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홍문기 드림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은 "성인 만성 신부전의 원인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라며 "고혈압, 사구체신염, 다낭성 신장질환 등도 만성 신부전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만성 신부전의 증상으로는 피로, 식욕감퇴, 오심, 구토, 어지러움, 피부 소양증 등이 발생하며 신부전의 진행시 다른 장기 기능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부전의 진단은 혈액 검사를 활용하는데, 여기서 나오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통한 사구체 여과율로 확인한다. 원인 감별을 위해서 소변검사, 신장 초음파 또는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CT), 신장 조직 검사 등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당뇨, 고혈압, 자가면역질환 등도 신부전의 중요한 원인이므로 병력청취뿐만 아니라 필요시 이에 대한 정밀 검사도 시행한다. 만약 전립선 비대증 또는 방광 기능 이상으로 인하여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역류성 신병증을 학인하기 위해 방광 조영술 등도 실시한다.
◆ 투석은 가장 마지막에 시도하는 치료방법
신부전의 치료는 수분 과다,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장애에 대한 대증적인 치료와 함께 원인에 대한 교정을 시행한다. 만약 이러한 치료에도 심한 요독 증상, 난치성 수분 과다, 고칼륨혈증, 대사성 산증 등이 신부전에 의한 합병증이 지속되면 응급 투석을 고려한다. 서서히 진행하는 만성 신부전의 경우에는 신장 기능 대체를 위한 혈액 또는 복막 투석 준비를 하고, 신장 이식에 대해서도 상담을 한다. 환자 개개인의 질환 및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진과 상의 후 투석 방법에 대해서 결정할 수 있다.
투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시행되는 신 대체 요법으로 투석 막을 이용해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 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의 수분을 제거한다. 혈액 투석은 인공 투석 막을 통해서, 복막 투석의 경우에는 환자의 복막을 이용하여 진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혈액 투석의 비율이 가장 높으며 혈액 투석의 경우 환자의 혈액과 투석액을 인공 투석 막을 경계로 해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통과시키면서 혈액 내의 노폐물을 농도 차이에 의한 확산 방식으로 제거하며 기계에 일정한 압력을 가해 과다한 수분을 압력차로 제거하는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급성 신부전은 신부전 발생 이전의 신장 기능까지 회복하는 경우도 있으나, 만성 신부전의 경우는 서서히 진행하므로 신장이 정상 기능까지 회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지속적으로 신대체요법인 투석을 시행하여야 하며, 투석을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감염의 위험도가 높아 이에 대한 지속적인 예방과 감시가 필요하다.
◆ 식단조절과 위험 약물 주의를
신부전 환자는 수분 제한, 염분 제한, 단백질 제한 등의 식단 조절 및 적절한 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하며 혈당, 혈압 조절도 병행하여야 한다. 특히 신독성을 가진 약물인 진통제, 소염제, 항생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잔여 신기능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홍문기 드림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은 "신부전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요법으로 하루 5 g 미만의 염분 섭취 제한이 중요하다. 또한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혈중 칼륨과 인의 적정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채소, 과일, 곡류, 육류, 어패류, 유제품 등의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주 5회, 매회 최소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홍문기 드림종합병원 신장내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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