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 그만두고 수능 볼래요"…작년 고교생 2만5천명 자퇴 5년 새 최고

종로학원, 전국 고교 2천379곳 학업 중단 학생 분석
외고·국제고 전년 대비 증가 비율 15.5%로 가장 높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월 4일 대구 수성구 남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매일신문 DB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월 4일 대구 수성구 남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이 2만5천여명으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신이 불리한 학생이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집중한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종로학원이 지난 5월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고교 2천379개의 학업 중단 학생 수(자퇴, 제적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3개 학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학교를 떠난 학생은 2만5천792명으로 전체 학생의 2.0%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학교를 그만둔 고등학생은 2019년 2만3천812명(1.7%)이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에는 1만4천455명(1.1%)으로 줄었다. 그러다가 2021년 2만116명(1.5%), 2022년 2만3천980명(1.9%) 등 꾸준히 늘었다.

학교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일반고 1만7천240명, 외국어고·국제고 366명, 자율형사립고 378명, 마이스터고 266명 등으로 모두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전년 대비 증가 비율을 보면, 외고·국제고가 2022년 317명에서 2023년 366명으로 15.5%나 늘어 가장 많았다. 이어 자사고 11.8%, 일반고 11.1% 순으로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지난해 기준 경기 7천612명, 서울 4천128명, 인천 1천431명 등 수도권이 많았다. 지방권은 경남 1천418명, 부산 1천342명, 경북 1천241명, 대구 1천169명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이 고1 때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내신이 불리한 상위권 학생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통해 정시로 입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대 등 이과 선호 현상 영향으로 외고와 국제고에서 이탈하는 학생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4학년도 전국 222개 4년제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합격생 수는 9천256명으로 12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검정고시 합격생도 189명으로 2013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