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중섭이 그린 '동촌유원지' 그림 보신 적 있으세요?"
지난 18일 만난 이재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신임 관장은 기자에게 대뜸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가 말한 동촌유원지 작품은 1950년대 이중섭 화가가 대구를 배경으로 유일하게 남긴 그림으로 알려져있다.
이 관장은 "한국전쟁 당시 대구에 피난 온 화가 이중섭은 동촌유원지를 지상낙원으로 표현했다. 맑은 금호강과 팔공산, 천진난만한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그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금도 아양아트센터 일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에 구수한 음식, 노랫가락이 더해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예술적 영감을 주는 장소"라고 극찬했다.
7월 초 취임한 이 관장은 2주 가량 전체 직원 면담과 업무 파악 등으로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다. 그는 "다정다감하게 맞아주는 동구문화재단 식구들을 만나니 가슴이 벅차면서도 한편으로 어깨가 무거움을 느꼈다"며 "무엇보다 동구문화재단의 비전처럼 '예술이 꽃피는 행복한 문화도시' 만들기에 적극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장은 지역 예술 진흥과 구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임기 동안 주력할 부분으로 크게 5가지를 꼽았다.
우선 우수 예술인 발굴 사업과 신진 예술가 육성 사업을 통해 예술가 지원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예술아카데미를 차별화된 명품 아카데미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인문예술 중심의 아카데미를 꾸려나가겠다는 것.
그는 이어 "남녀노소 구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생활문화예술제'를 개최하고 생활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늘려 문화로 하나되는 동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관과 기관, 나라와 나라 간 문화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이웃나라인 일본, 중국 등과 활발한 민간 문화 교류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관장은 특히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아양아트센터가 구민 누구나 참여하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주민 친화적인 열린 공간으로 인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모든 어린아이는 최고의 예술가'라고 했습니다. 아양아트센터는 구민 여러분이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술을 하면 영혼이 맑게 성장합니다. 샤워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들으며 춤추고, 한 편의 시와 그림을 보며 얘기를 나눠보세요. 모든 구민 여러분이 각자의 문화적 잠재력을 쏟아내, 예술로 꽃피는 아름다운 도시를 함께 만들어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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