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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살충제 음독 사건' 1명 건강 회복…"일상 대화 가능한 수준"

경찰 수사 진전 전망, 용의자 특정 위한 DNA 검사 등 실시하기로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DB.

초복인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살충제 음독 사건' 피해자 중 1명이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22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면 안동병원에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A(여‧78)씨는 이날 낮 1시30분쯤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A씨는 현재 일상적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다만, A씨는 사건 발생 당시의 상황과 관련해선 아직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앞으로 치료 경과 등을 살펴보면서 가족들과 논의를 거쳐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을 예정이다.

A씨와 함께 입원한 나머지 3명 중 B(여‧65)씨, C(여‧75)씨는 이날까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되찾고 대화 등도 가능한 상태다. 아직 일반 병실 이동, 전원 계획 등은 없다.

이들과 함께 입원한 D(여‧68)씨와 사건 발생 나흘째인 지난 18일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80대 여성 E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가 17일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 관계자가 17일 봉화군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피해자들이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면서, 앞으로 경찰 수사가 진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A씨 등 4명이 경로당에서 커피를 나눠 마셨다는 목격자 진술을 기초해 사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다만, 목격자들이 상대적으로 고령인 데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진술이 많아 교차 검증이 요구된다.

이날부터는 일부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DNA 검사를 실시하는 등 용의자 특정을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검출된 성분이 포함된 살충제를 특정하기 위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시중에서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2개 성분이 다 함유된 제품은 입제(가루)형태로 판매된다. 에토펜프록스만 포함된 제품은 액체 형태로도 판매되고 있다. 지역 농약 판매점 관계자는 "입제(가루) 형태는 온도와 상관없이 고형이기 때문에 물에 녹지 않는다. 가라앉은 침전물을 걸러서 사용했거나, 액체 제품과 혼합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물이나 증거물에 대한 검사 결과, DNA 검사 대상 주민 등 구체적 수사 사안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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