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간 대결로 치러질 공산이 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서다.
4천600여명에 달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대의원들이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대선이 불과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탓에 대안 부재론이 확산될 경우 해리스가 후보직을 넘겨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이번 대선은 사상 처음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 간 대결로 치러진다. 정치적 양극화로 공화당과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 건너기 어려운 간극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후 후보 간 인종·성별의 차이가 명확해지면서 가장 격렬한 대선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고령의 백인 정치인이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은 나이, 성별, 인종, 출신 등 대부분의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크게 대비가 된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78)보다 3살 많은 바이든 대통령(81)이 고령 리스크에 주로 노출됐었다. 해리스 부통령(59)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20살 가까이 많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에서 낙태 권리문제와 관련해 전면에서 대(對)트럼프 공격수 역할을 해왔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을 옹호하면서도 '낙태'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주저했다. 이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 미국 대선에서 낙태 문제를 둘러싼 전선이 더 선명해질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역사상 아프리카계 및 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확연히 대비되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 및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둘 다 백인인 조합이라는 것과 다른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적 배경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이유 중 하나는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의 지지가 2020년보다 줄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이 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차례 형사 기소됐고,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이른바 '중범죄자'라는 것도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과 대비된다.
정책적으로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연장선에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공화당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바이든 조력자"라면서 공격을 시작한 것도 이런 유사성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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