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관광특구 지정된 대구 동성로, 상권 부활의 기회로 삼아야

대구에서 처음으로 동성로 일대가 관광특구(特區)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관광특구 지정과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동성로 일대를 '문화관광 핵심 지역'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침체됐던 동성로 상권(商圈)이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21일 대구시는 중구 동성로 및 약령시 주변 일원(면적 1.16㎢)이 관광특구로 지정·고시돼 국비 지원 사업은 물론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관광특구가 되면 관광진흥개발기금 우대금리 융자, 관광특구 활성화 국비 사업, 옥외(屋外)광고물 허가 기준 완화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상급 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도 가능하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이를 마중물 삼아 관광 편의시설 개선, 관광 코스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특구 지정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추동력(推動力)이 된다. 특구 지정에 따른 여러 혜택은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상인들의 참여와 시민들의 관심을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예산 600억~700억원을 들여 관광 활성화, 청년문화 부흥, 골목경제·상권 활성화, 도심 공간구조 개편 등을 꾀하는 구상이다. 시는 프로젝트의 일환(一環)으로 지난달부터 동성로의 공실(空室)을 활용해 청년 공간으로 제공하는 도심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버스킹 성지' 조성을 위해 정기적으로 '청년 버스킹' 공연을 연다.

동성로를 '대구의 명소'로 만들려면 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시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예산이 많이 들지만, 효과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업 구상에는 창발성(創發性)이 우선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 사업가가 제안한 '짚라인' 조성은 검토할 만하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확보된다면 젊은 층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동성로만의 킬러 콘텐츠를 찾아야 한다. 어설픈 모방은 세금만 낭비할 뿐이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구성된 민관협의회의 책임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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