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후보직을 전격 사퇴, 미 대선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미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의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의 새 후보 측과도 긴밀한 연결고리를 형성해 한국의 외교·안보·경제 국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대통령실은 22일 "가치동맹의 상징으로 혈맹의 전통을 이어온 한미동맹은 어느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지만 외교 전문가들은 바이든 시절의 한미 우호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외교·안보·경제 라인을 총력 가동해 민주당 새 후보 측과도 관계 모색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제와 안보, 북핵 분야에서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을 일삼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는 물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솔루션, 삼성SDS 등 한국의 대기업과도 관계가 좋았다.
서중호 아진산업 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들어설 경우 반도체 업계의 보조금 폐지나 삭감, 자동차의 미국 현지 생산 등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와 재계는 민주, 공화 양당의 측근 실세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져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을 100여 일 앞두고 민주당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대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대선 후보 공식 지명 절차만 남겨 놓은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다.
민주당은 9월 전 새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동시에 당내 통합을 이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를 두고 내홍을 겪으면서 이탈한 지지층을 다시 결집해야 하는 과제도 남겨졌다.
바이든이 지지 의사를 밝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새 후보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대선 후보 선정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후보 선출까지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기에 앞서 다음 달 초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안팎에서는 흑인·아시아계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이 대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지 클루니(영화배우), 미셀 오바마(오바마 대통령 부인)를 추대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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